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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민(영어교육13)동문플랜B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홍익대 동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2013년도에 입학하여, 군 복무를 포함해 6년이라는 시간을 본교에서 보내고 작년에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하태민 동문입니다. 요즈음 코로나19 때문에 세상이 많이 어수선해졌습니다. 직장에서는 재택근무를 하고, 학교에서는 원격수업을 도입하는 등 우리의 일상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희는 마스크와 물아일체(物我一體)가 되어 마스크 없는 저희를 상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먼저 동문 여러분들께서 코로나19라는 악재로부터 무사하시고, 위기를 잘 극복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제가 대학 생활을 회상하며 후회로 남긴 기억과 현재 저의 삶을 동문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졸업생으로서 제 이야기가 동문 여러분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학교 선생님이라는 꿈을 갖고 있었기에 교사 임용이 힘든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영어교육과만을 고집했습니다. 오로지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대학 시절 내내 한 목표만 바라보며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이 독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임용시험의 문턱은 해가 갈수록 높아만 갔습니다. 3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에 저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천하제일무술대회’라는 임용시험의 별칭에서 알 수 있듯, 이는 오로지 지원자 30명 중 한 명만이 합격하는 시험이었습니다. 두 번째 도전에서 최종 관문에 이르렀지만, 저의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는 끝내 합격할 수 없었습니다.

인생의 쓴맛을 본 뒤, 저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저의 오랜 꿈을 버리고 일반 기업에 지원할까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제가 대학 시절에 쌓은 스펙으로는 입사가 어려워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교사 임용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던 저는 바보가 되어버린 듯했습니다. 저 자신이 종종 ‘잉여 인간’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대학을 다니며 임용시험만을 바라보며 학과 활동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저의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생계문제를 해결해야 했기에 저는 이후 영어학원 강사직에 지원했습니다. 영어교육과 출신이라는 장점과 과 수석으로 졸업한 이력이 있어 어렵지 않게 학원에 입사할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원 업무는 그야말로 ‘생지옥’이었습니다. 주 5일 근무라는 공고에 지원했지만, 업무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일이 많았습니다. 강의 업무는 모든 업무의 백 분의 일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바쁘게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도중에 그만둘 생각도 수십 번 했지만, 아직은 선택할 대안이 없어 버티고 있습니다. 물론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며 학교 교사보다는 많은 돈을 벌지만, 이 일을 하면서 세상은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녁이 없고 주말이 없는 삶을 살면서 이 일이 생지옥이라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문 여러분! 모든 일에는 ‘액션(Action)’과 ‘리액션(Re-Action)’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 시절 임용만 바라보며 달려왔던 액션은 제게 고된 학원 업무라는 리액션을 이끌었습니다. 동문 여러분은 아직 기회가 많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대학 시절에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준비하고 행동으로 옮기세요. ‘플랜B’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최고를 기대하되 최악에 대비하세요. 졸업생으로서 저의 경험이 동문 여러분께서 향후 미래를 대비하는 데에 훌륭한 지침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동문 여러분 힘내십시오. 파이팅!

정리 박주형 기자  timpark0912@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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