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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과 선거- 준비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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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입동(立冬)이다. 초록빛의 나무는 어느새 노란빛으로 물들며 먼지를 털어내듯 낙엽과 잔가지들을 떨쳐낸다.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다. 겨울나기를 준비하듯, 노란빛으로 물든 캠퍼스는 내년을 위한 준비로 한창 바쁘다. 바로 2021 단결홍익 총선거다. 이번 선거에서는 2021년 예정된 총장 선출과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그리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대한 차기 학생회의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지표는 바로 공약이다.

본지는 각 총학생회 선거본부(이하 선본)의 공약이 나오기 전부터 총선거 취재를 준비한다. HIBS와 HBN과 함께 양 캠퍼스 정책토론회가 다가오기 전까지 회의를 통해 선본이 제시한 공약들을 분석한다. 각각의 공약을 분석하는 다양한 기준들이 존재하지만, 대체로 “선본이 필요한 사안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준비했느냐”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렇다면 총선거에 출마한 양 캠퍼스 선본들은 선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을까?

먼저 지난해보다 선거 일정을 약 한 달 빨리 시작했던 세종캠퍼스의 경우 총학생회 입후보자로 ‘솔길’ 선본이 출마했다. 솔길 선본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모니터링과 장기적 대비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대책위원회 설립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개편 등 2021년에 중요하게 다뤄질 사안들에 관한 공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소통 부문을 제외한 △복지 △시설 및 환경 △교육권에 관한 공약 모두 학교 측과 논의를 통해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측을 설득할 근거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개편’에 관한 세부적인 개편안과 ‘대동제 교비 증액’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안이 부재했다. 또한 솔길 선본은 지난 10월 27(화)에 진행했던 정책토론회에서 복지 및 시설에 관한 학우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공약으로 제시한 사안에 대한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 보였다. 그러던 중 10월 29일(목) 솔길 선본이 경고 3회로 자동 사퇴 처리되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사실 이전부터 세종캠퍼스 총선거에서는 선본에 대한 징계는 많았지만, 이로 인해 선본이 자동 사퇴가 되는 전례는 없었다. 결국 솔길 선본은 학우들의 ‘투표’라는 제대로 된 평가도 받지 못한 채 선거 일정을 마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세종캠퍼스에 비해 선거 일정을 조금 늦게 시작한 서울캠퍼스의 경우 총학생회 입후보자로 ‘All:in[人]’ 선본이 출마했다. 지난 6일(금) All:in[人] 선본의 공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정책자료집이 공개됐다. All:in[人] 선본의 경우 구체적인 근거를 준비한 공약들이 비교적 많았다. 또한 단순히 ‘개편’과 ‘개선’이라는 추상적인 수식에만 그치지 않고 현황과 함께 개선해나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만 내년에 있을 총장 선출과 관련한 공약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총장 선출이 진행됐던 지난 2018년, 서울캠퍼스 52대 총학생회는 학우들을 대표해 총장 직선제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당시 총장 선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지만 추후 총추위 규정을 수정하고 구성원과 총장과의 정례 간담회를 진행할 것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53대 총학생회는 총장 직선제에 관한 공약을 제시할 뿐 이를 이행하지 못했으며, 이후 총학생회 차원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이번 55대 총학생회 선본이 총장 선출에 관해 어떤 입장을 제시하고, 어떻게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지 귀추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온라인 선거를 마무리 지은 세종캠퍼스 총선거 개표 기사가 이번 1292호 1면에 실렸다. 대부분 단위의 투표율이 70% 이상으로 집계되며 학생자치의 관심이 꺼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서울캠퍼스 총선거의 경우 △건축도시대학 △문과대학 △법과대학 사범대학 △캠퍼스자율전공학부 총 5개 단위에서 후보자가 부재했으며, 세종캠퍼스는 게임학부, 총동아리연합회, 그리고 자동 사퇴 처리된 총학생회까지 총 3개 단위에서 후보자가 부재했다. 이에 곧 시행될 서울캠퍼스 총선거뿐만 아니라, 총 8개 단위에 대한 재선거가 남아있는 만큼 양 캠퍼스 총선거를 취재하는 신문사의 내년을 위한 ‘준비’는 길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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