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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행 수업 시행 5주차,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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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이 등교하는 모습
▲학우들이 등교하는 모습

본교는 지난 10월 6일(화)부터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를 병행하여 학사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2학기 개강부터 병행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10월 5일(월)까지 한정적으로 비대면 강의만을 운영했다. 클래스넷 시간표상 ‘병행’으로 표기된 수업을 수강한 학생은 대면 강의나 비대면 강의 중 하나의 방식을 선택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본교 학사지원팀은 “학우들에게 선택권을 줌으로써 각기 처한 상황이 다른 학우들이 원하는 형태로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병행 수업이 진행된지 5주가 지난 지금, 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학우와 비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학우 모두 대체로 병행 수업에 대해 만족했다. 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김호현(전자전기1) 학우는 “실험 강의를 포함해 강의 두 개를 대면 수업으로 듣는데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라며 이른 시간대의 수업 참여가 어려운 것을 제외하면 수업 집중력이 높아지고 동기들을 볼 기회가 생기는 등 장점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비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박래완(경영1) 학우는 “거주지와 학교가 멀다 보니 비대면 강의가 훨씬 만족스럽다”라며 교통비‧식비 절약 등 비용적인 측면과 통학 소요시간 단축 및 이른 시간대에 시작하는 강의 수강이 용이한 점을 비대면 강의의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 최초로 도입된 병행 수업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와 코로나19 상황 속 대면 강의의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 간 질적인 차이의 근본 문제는?

병행 강의의 특성상 대면 강의의 음성 및 화면이 비대면 강의로 그대로 송출된다. 이 때문에 비대면 강의 수강 학우들이 강의실에서 대면 수업을 듣는 학우들의 잡음이 여과 없이 들려 수업 내용의 이해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수업 질적인 차이를 낳았는데, 비교 대상에 따라 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병행 수업 내에서 대면 강의를 듣는 학우와 비대면 강의를 듣는 학우 간 수업 질 차이이고, 둘째는 같은 내용의 수업임에도 병행 수업하는 분반과 그렇지 않은 분반 간 수업 질적 차이다. 전자는 학우의 선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부족한 정원수로 인해 병행 수업을 듣고 싶은 학우가 수강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같은 등록금을 냈음에도 교육의 질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 억울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방역에 노력하고 있는 학교 구성원, 하지만…

비록 발열검진소 운영 및 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조치와 강의실 및 실습실의 방역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방역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교수와 학우 간 비말 차단을 마스크에만 의지하고 있고 대면 강의를 듣는 학우가 크게 늘어날 시 이를 감당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수업 외 실험‧실습실 사용이 방역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수업 시간 외에도 실험‧실습실을 사용해야 하는 단과대학 및 학부는 실험‧실습실 이용 매뉴얼을 만들었다. 건축학부는 ‘사용 확인증’을 작성하여 반 주임교수님의 서명을 받고 교학과로 제출하면 설계실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전자전기공학부는 교수의 요청을 학과사무실에서 수리하고 실험실을 빌려준다.

이처럼 병행 수업은 학우가 선호하는 강의 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 사이에 발생하는 간극 등 부작용도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타 대학의 사례를 참고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충북대는 교수와 학우 사이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 비말을 차단한다. 한국외대의 경우 수강생 13명 이상인 수업은 홀수 학번과 짝수 학번을 격주로 번갈아 대면 강의를 운영해 균등하게 대면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시대에 학우들의 학습권을 온전히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교 측의 충실한 대책 마련과 학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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