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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에서 떠나보는 환경을 지키는 세계여행

<여행 갈까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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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상에 많은 제약이 생기고 이동의 자유가 제한됐다. 많은 부분에서 사람들이 답답한 기분을 느꼈을 테지만, 그중에서도 ‘여행’에 대한 갈증이 많이 생겼을 것이다. 이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마련된 전시회가 바로 <여행 갈까요>展이다. 총 14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여행 갈까요>展은 여행지에 관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여행 가는 기분을 들게 해줄 뿐만 아니라, 관광지의 환경오염 문제도 다뤄 이에 대한 경각심을 전해준다. <여행 갈까요>展에서는 그 의미에 맞게 매표소부터 색다르게 여권과 비행기 탑승권 모양으로 된 티켓으로 관광객에게 여행의 설렘을 가져다준다. 전시장마다 알리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문구와 함께 색다른 여행을 떠나보자.

 

“여러분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저희 비행기는 뚝섬공항을 출발하여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여행지로 떠나는 모먼트 에어라인 4372 비행기입니다. 저희 비행기 잠시 후 이륙하겠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 볼 수 있는 문구이다. 비행기 구조를 갖춘 이곳에서는 여행의 시작을 알려준다. 안으로 들어서면 비행기 안내방송과 이륙 소리가 들려온다. 또한 여행의 설렘을 표현한 ‘모먼트시리즈’ 작품들이 비행기 창문 모양으로 전시되어 있다. 이는 디지털 아트로 만들어진 데다 음향 효과까지 더해져 잠시나마 진짜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는 기분을 들게 한다.

 

“청춘은 여행이다. 찢어진 주머니에 두 손을 내리꽂은 채 그저 길을 떠나도 좋은 것이다.”

두 번째 전시관은 여행을 떠나지 못한 청춘들을 위로하는 의미를 전달한다. 이곳에는 여행이 주는 의미와 즐거움을 표현한 그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림 작품들은 개인마다 선호 여행지가 다른 점을 고려해 세계 곳곳의 여행지를 담아냈다. 그중, 효야 작가의 <never ending story>(2020)라는 작품이 구석에서 이목을 끈다. 오일 페인팅으로 작업된 그림이지만 자세히 보지 않는 한, 마치 한 장면을 담은 사진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여행지를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과거에 자신이 여행한 관광지를 찾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세 번째 전시장은 “Par une belle nuit e’toilee (별이 빛나는 아름다운 밤에)”라는 프랑스어로 소개된다. 이곳은 문구에 맞게 암실로 되어있다. 각각의 벽면에 프로젝터로 뉴욕의 브루클린 브리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프라하의 틴 성모 교회 등 세계의 유명한 야경을 비추어 준다. 이를 통해 여행지의 야경을 더욱 실감 나게 표현해 관광객으로 하여금 실제로 그곳에 온 느낌을 들게 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여행지 대부분이 쓰레기와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네 번째 전시장부터는 여행지의 각종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작품들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경각심을 갖도록 한다. 이탈리아 항구도시 베니스의 사진에 “낭만의 도시 베니스 10년 뒤에 사라져”와 같은 문구를 넣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사진 위에 부정적인 문구를 삽입하는 모순적인 표현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함을 부각한다. 네 번째 전시장을 나오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2003~)가 남긴 말과 함께 두 갈림길로 선택지가 나뉜다. “인간은 지금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 정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길을 가고 싶으신가요?” 하나는 환경을 지키는 선택지, 다른 하나는 환경을 지키지 않는 선택지이다. 환경을 지키지 않는 선택지는 막혀서 갈 수 없으며, 환경을 지키는 선택지는 다음 전시장으로 이어진다.

 

“나와 우리 그리고 일상을 지킬 수 있는 미래로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요?”라는 문구로 시작된 다섯 번째 전시장은 프로젝터를 통해 대자연의 아름다움 중 하나인 오로라를 보여준다. 프로젝터가 비추는 양 끝부분에 거울을 설치해 마치 오로라가 무한대로 뻗어가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섯 번째 전시장을 끝으로 “자연은 단지 여행하는 곳이 아니다 그곳은 우리의 집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전시회가 끝난다.

결국 <여행 갈까요>展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여행에는 단순한 즐김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에 대한 책임도 뒤따르고, 앞으로도 여행을 즐기려면 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관광지인 팔라우 입국 시 섬의 환경보호를 위해 책임성 있게 행동한다는 것에 서명해야 한다. 또한 세계의 유명 관광지들이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들자 환경이 회복되는 등 이를 입증하는 사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로 여행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앞으로 여행을 갈 때,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 2020년 9월 26일(토)~2020년 12월 27일(일)

전시장소: 뚝섬미술관

관람시간: 11:00~19:00(18:20 입장마감)

관람요금: (평일)대인: 10,000원 소인: 8,000원 

(주말)대인: 12,000원 소인: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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