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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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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는 대학 운영에 제동을 걸었다. 『홍대신문』 또한 발행 횟수 축소, 지면 미발행 등의 제약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가 두 조직에 결정적인 변화의 계기로 작용한 것은 틀림없으나, 이 문제 자체는 오래전부터 누적되어 온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1292호에서 다뤄진 학교 소식, 더 구체적으로는 코로나 사태가 수업 방식과 학생회의 운영에 미친 영향과 이를 다룬 기자들의 생각을 살펴보고자 한다.
코로나를 제외하고는 대학의 운영을 말할 수 없는 요즘이다. ‘전례 없는’이나 ‘최초’ 등의 말들이 나오고 있다. 홍대거리는 전례 없는 불황을 겪고 있으며(2면 보도), 학사운영에 있어서 방역은 최우선 고려대상이 되었다(2, 3면 보도). 학생회 운영도 그렇다. 세종캠퍼스가 온라인 투표를 최초로 도입했고(1면 보도), 서울캠퍼스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투표율 저조를 우려하고 있다(3면 보도). 학교 행정과 각 개인 모두 코로나 사태에 적응해야만 하는 시기인 것이다. 2021학년도의 학사운영이 현재와 같을지 혹은 변경될지는 미지수지만, 그것의 변화 여부가 현재 이 전례 없는 사태에 달린 만큼, 코로나 사태는 대학 운영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한다고 할 수 있다.
『홍대신문』이 2020학년도 2학기 현재까지 신문을 발행한 횟수는 총 3번(졸업호 제외)이다. 이는 총 9번을 발행한 2019학년도 2학기에 비해 66.7%(6번) 감소한 수치다. 『홍대신문』에서 다루는 주제의 내용과 별개로, 코로나 사태가 『홍대신문』의 구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기자들에게도 그렇다. ‘대학언론의 부재론’이나 ‘지면의 위기’(10면 기자 프리즘)라는 생각이 정기적인 지면 발행과 취재가 확실한 조건에서 형성된 것이라면, 현재는 모든 것들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적으로 큰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생각에서 ‘나를 위한’, ‘『홍대신문』 구성원을 위한’ 생각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학교와 대학신문의 목적이 수정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의 경우 방역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교육기관으로서 유학생의 거취, 시험 방식, 수업의 질 등의 문제를 개선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코로나 사태로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 같이 보이나 이전부터 교내 언론과 각종 학교 게시판에서 나타났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표면에 드러난 것뿐이다. 대학신문 역시 코로나 사태와 함께 문제 제기되어온 다른 사안들을 적극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다뤄야 하는 점에서 그 목표는 이전과 변함이 없다. 이는 본교 경비 노동자의 과로사에 대한 교내 언론의 역할을 강조한 독자(10면 혜윰)의 요구와도 일치한다. 한편, S동 211호(11면)에서 언급된 취재기자들의 노고를 보건대, 대학신문의 위기 원인을 단순히 ‘개인적인 노력의 부족함’으로 환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대학언론의 부재론’, ‘지면의 위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명확해졌다. 취재기자들이 겪었던 ‘위기’와 쏟은 ‘노력’이 단순한 ‘푸념’이 되지 않기 위해선 조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1292호의 내용과 형식은 코로나 사태가 끼친 영향을 크게 받고 있었다. 코로나가 전례 없는 사태로서, 향후 최소 1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홍대신문』은 이 주제를 장기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신문사의 구조 자체가 불확실해진 만큼 조직 전체가 대학신문의 본질과 목표를 진지하게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그런 점을 상기해볼 때 1292호는 한 번 더 꼼꼼하게 읽어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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