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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신문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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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다른 공동체처럼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모여서 굴러가는 곳이다. 다양한 목소리의 주체들은 서로 각을 세워 대립하기도 하고, 화합하며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나가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대표할 집단을 통해 목소리를 낸다. 대표적으로 학생회와 학교의 관계를 보자. 이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하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난다. 그러나 학생이라고 다 같은 의견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집단에 속하며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추구한다. 나는 학교의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인 동시에, 부족한 자치공간을 두고 타과와 싸우는 ‘경제학과생’이며 ‘2학년’이다. 물론 모든 것을 내가 속한 집단의 정체성에 연결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 나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대표자를 통해 나의 이익을 보장받고 내가 추구하는 것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언론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저마다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모아 여론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대표자들의 활동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감시하는 연결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홍대신문을 읽고 감상을 쓰는 글에서 시작부터 중언부언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싶을 것이다. 필자는 홍대신문을 읽고 앞서 말한 언론의 역할이 떠올랐다. 그리고 홍대신문이 그 ‘연결자’ 역할을 아주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대표자들의 활동을 우리에게 공개하고 설명하는 역할을 누구보다 잘하고 있었다. 홍대신문 1293호에서는 정책토론회, 총학생회 공약점검 등의 내용이 1,2,3면의 주를 이루고 있는데 2020 총학생회 공약점검 기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어느 집단에서나 공약이란 것은 선거 때만 반짝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홍대신문의 공약 이행 점검 기사는 대표자와 우리의 거리를 한층 더 가깝게 해 주었다. 우리의 대표가 1년 동안 실제로 행한 일을 ‘제시된 학생회 운영 공약 모두 이행해’, ‘학생 복지 공약 이행에 있어 아쉬운 성과’ 등의 간단한 평가가 담긴 소제목과 함께 제시하여 전달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야별 공약을 이행, 이행 중/장기화, 미이행으로 나누어 한눈에 들어오게 만든 표는 정말 좋았다. 공약을 그저 흘려버리지 않고 이렇게 언론에 의해 점검받을 때, 우리는 대표자를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때 비로소 우리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대표할 민주적이고 체계적인 학생자치가 운영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홍대신문의 책임은 크다고 할 수 있다.

홍대신문은 이처럼 대표의 활동을 우리에게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1면에 ‘에브리타임’의 익명성에 대해 꼬집는 기사는 많은 학생이 피해를 당한 사례를 보여주며 해결되어야할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여론’ 과 ‘오피니언’ 섹션에서는 저마다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정제된 언어로 드러나 있다.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를 드러내는 공간을 통해 홍익대학교라는 공동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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