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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신문과 독자(讀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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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3월이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과 함께하는 두 번째 해가 밝은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입학식과 예비대학이 언택트(untact)로 개최됐으며, 세 번째 온라인 개강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창궐 이전의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일상의 많은 부분이 코로나19 사태에 적응하고 있다. 본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학기, 본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신문을 발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는 졸업호를 제외하고 격주로 5번의 신문을 발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로 마감 체계를 결정해 운영할 계획이며 본지 홈페이지에 기사와 pdf 파일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 2월 23일(화)에 서울권 대학 학보사로 이루어진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특별회의가 개회됐다. 안건에 대한 회의를 마친 후, 학보사들은 각자의 고민을 공유했다. 그 속에서 기자는 초라함을 느꼈다. “신문 지면을 발행하고, 이를 구독자들에게 배송한다”, “동아리와 연합해 앱을 제작할 예정이다”, “기사를 요약해 신청자에게 이메일로 소식지를 보낸다”는 타 학보사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학보사의 위기가 대두되는 시점에서 학보사의 역할을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듯 보였다. 물론 본지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지를 거쳐 간 기자들은 항상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애로 사항(隘路事項)이 많은 듯했다. 지난해 졸업호를 제외하고 총 3번의 신문밖에 발행하지 못했으며, 신문의 상징과도 같은 지면 발행이 중지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돼 신문 발행을 하지 못했던 지난해 1학기와 달리 올해는 신문을 발행할 수는 있지만, 코로나19 창궐 이전보다 절반밖에 발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입사할 당시만 해도 기자는 이러한 학보사의 위기를 체감하지 못했다. ‘학보사’의 지위가 높게만 느껴졌으며, 학보사에 막연한 동경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경하던 직책을 가진 기자는 내가 쓰는 ‘기사’, 내 이름 뒤에 붙여지는 ‘기자’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기사를 작성하면 독자들이 당연히 봐주리라 생각했다. 실로 무지했던 생각이었다.

수습기자를 거친 편집국장은 올해 ‘독자’에 초점을 맞춰보고자 한다. 몇 주 전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는 모습을 본 지인은 “이렇게 기사를 쓰면 누가 봐?”라고 물었다. 대답하고 싶었지만 자신 있게 할 말은 없었다. 학우들이 학보사의 기사를 많이 찾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본교 비공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나 학교 홈페이지 등 다른 매체에서 본교의 소식을 더 빠르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자가 없는 신문은 의미가 없다. 아무리 열심히 기사를 쓴다 한들 읽는 이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이에 독자들이 찾아 읽을 수 있는 신문을 발행하고자 한다. 물론 독자만을 위한 신문을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지는 학내 사안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정확한 정보를 기사에 담고자 무던히 노력할 것이다. 또한, 만족할 수 있는 신문을 발행하기 위해 기자들과 논의하고 고민을 거듭하며 지면을 채워나갈 것이다. 다소 추상적인 목표지만, 더 많은 사람이 본지의 신문을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를 실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개강호의 달콤쌉싸름에는 본지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편집국장으로서 첫 다짐을 써 내려 가봤다. 이 다짐이 갓 편집국장이 된 기자의 이상적인 목표일 수 있다. 그러나 기자는 앞으로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동기 기자, 앞으로 함께할 후배 기자와 책임감을 갖고 언론의 본분을 다 할 것이다. 그러니 이 글의 독자들은 홍대신문에 관심을 두며 본지의 발전을 함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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