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흔들림 없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아나운서

김정연(독어독문09) 동문을 만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증시 오늘과 내일> 시작해 보겠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청자의 오후를 책임지는 아나운서가 있다. 바로 김정연(독어독문09) 동문이다. 동문은 매일경제TV <증시 오늘과 내일>, <매거진 투데이> 등의 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에게 누구보다 생생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슬기로운 투자일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아나운서 준비생을 위한 강사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나운서로서 시청자에게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본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TV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경제방송국의 아나운서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A. 초등학교 시절부터 드라마를 보며아나운서를 꿈꿨다. <이브의 모든 것> (2000)을 통해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스포트라이트>(2008)에 나오는 주인공을 보며 아나운서가 멋있는 직업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대학 시절에는 주변에서 “목소리가 좋다”, “말을 잘한다”라는 칭찬을 종종 듣게 되면서 ‘아나운서가 천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했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점이 많았고 부족한 점을 발견하며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끝까지 도전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경제방송국 아나운서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기상캐스터, 스포츠 아나운서, 경제방송국 아나운서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했다. 여기저기 문을 두드려보다 경제방송국 아나운서로 입사하게 되었고, 그 후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Q. <출발 증권시장>, <건강 백세> 등의 방송을 진행했으며, 현재 <증시 오늘과 내일>, <매거진 투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방송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는가?

A. 생방송은 모든 게 즉석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특히 방송을 진행하며 웃음을 참기 힘든 상황 등 실수가 나오기도 한다. 전에 크리스마스 특집을 진행하기 위해 출연자들과 함께 루돌프 머리띠를 하고 방송을 했던 적이 있었다. 방송을 진행하다 한 명이 웃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다 같이 웃게 됐다. 또 다른 일화는 인이어에 관한 일화다. 진행자들은 PD의 지시를 듣기 위해 인이어를 끼고 방송을 진행하는데, 초반에는 인이어에 적응하는 게 힘들어 실수를 많이 했다. 말하면서 인이어 속 말을 듣다 보니 때로는 듣는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경우도 있다. 입사 초기, 암기했던 멘트를 너무 빠르게 말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담당 PD가 인이어로 “천천히”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말해버렸다. 당황했지만 다행히도 ‘천천히’를 멘트에 엮어서 넘겼다. 이처럼 귀도 열고 말도 해야 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Q. <증시 오늘과 내일>을 통해 다양한 경제 전문가와 함께 증권 시장의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해당 방송을 위해서는 증권 시장의 정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 해당 방송의 준비 과정과 진행 과정이 궁금하다. 

A. 뉴스의 경우, 주로 기자가 대본을 작성하면 아나운서가 그대로 방송에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제방송은 진행자, 작가, PD가 모두 방송 소재 선정에 참여한다. 그리고 아나운서가 직접 대본을 작성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증권시장의 상황이 어떤지, 주요 뉴스는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또한 방송 중에는 시장 실황을 확인하면서 방송에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 고민한다. 아나운서가 단순히 진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 과정에도 모두 참여해야 하고, 전문가처럼 질문을 할 수도 있어야 한다. 또한 해당 방송은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수를 하면 이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게 된다. 따라서 공매도처럼 투자자들에게 예민한 소재를 말할 때는 중립을 지켜 조심스럽게 말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Q. 현재 <슬기로운 투자일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경제전문가들과 함께 경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아나운서는 주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나 또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오래 일할 수도 있지만, 한 달 후에는 소속 회사가 없을 수도 있는 게 프리랜서다. 그래서 항상  ‘이 회사에서 어떻게 살아남는가?’, ‘이 방송을 계속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이 때문에  회사를 다니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싶었고, 그 답이 유튜브였다. 처음에는 경제방송국 아나운서가 경제 유튜브를 하는 것이 식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준비를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경제 분야이기에 도전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이창진 아나운서와 함께 <슬기로운 투자일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Q. 포스트 코로나 시대인 현재, 주식시장이 거품이라는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경제방송국 아나운서로서 현재의 주식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단기간에 주가가 상승하고, 코로나가 없어지면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됐다. 그러나 거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처럼 이전에 있었던 주식시장의 버블 사태 때는 막연한 기대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현재는 유리한 산업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관련 회사들이 재평가받고, 전체적인 주식시장도 재평가를 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최근 상승 중인 반도체주의 경우, 관련 회사들의 기술력과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회사가 성장하는 것을 넘어 반도체가 많이 쓰이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또한 우리나라의 기업은 *배당을 적게 주고 **오너리스크(owner risk)가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적었다. 이로 인해 배당을 많이 주고 CEO의 투명성이 있는 해외증시를 선호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의 상황도 해외처럼 바뀌고 있다. 더불어 많은 사람이 주식을 공부하고 알게 되면서 주식시장이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언론인을 꿈꾸는 본교 학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A. 본교 출신 언론인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본교는 언론인 지망생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활발하지 않아 각자도생으로 언론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최근 본교 총동문회에서 만난 본교 출신 언론인들은 후배들이 언론인 선배의 존재를 잘 몰라 도움을 못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서 본교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연락해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언론인이 된 후에 직업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꽤 많다. 예를 들면 아나운서가 마냥 화려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힘든 점도 있다. 따라서 언론인을 준비하기 전에 현직 언론인들에게 해당 직업의 장단점을 들어봤으면 좋겠다.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한 후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 배당: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소유 지분에 따라 기업이 이윤을 분배하는 것

** 오너리스크(owner risk): 대주주와 관련된 사건이 회사의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