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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으로서의 홍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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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신문을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홍대신문이 언론의 기능을 아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필자에게 ‘학보사’란 단순히 교내의 소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전달자’의 개념에 불과했다. 물론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은 중요한 역할이자 신문의 존재 이유다. 하지만 정보 전달의 기능만을 수행한다고 해서 그 매체를 ‘언론’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가는 의문이다. 따라서 나는 이번 호 홍대신문을 살펴보며 그 대답을 찾아보려 했다.

1면 ‘코로나 시국 속에서 입학한 신입생을 만나다’에서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하여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지 못하고 있는 신입생들의 삶을 담고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단순히 인터뷰를 진행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입생들과의 소통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신문이 디지털 매체들에 비해 가지는 한계 중 하나가 바로 일방향 매체라는 것이다. 하지만 1면을 보면서 ‘홍대신문은 학생들과 신문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일방적인 매체의 한계에서 벗어나 쌍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문화를 생산하고 창조할 수 있는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현시대에 걸맞는  언론의 기능이 아닐까?

2면과 3면은 교내 여러 가지 소식들을 전하며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 특히 필자가 눈여겨 본 것은 3면이었다. 3면에서 가장 크게 다루고 있는 것은 경비 노사 합의와 관련된 기사였다. 더불어 졸업가운 변화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었는데, 필자는 오히려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천 쪼가리’ 졸업가운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확실하게 학교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회의 부조리와 부정부패를 감시하고 비판함으로써 공공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것,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감시자’의 역할이다. 홍대신문은 홍익대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충실히 언론의 기능을 하고 있었다. 

4면과 5면에서는 젠더 갈등과 관련된 사회 이슈와 AI 속 담긴 윤리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독자들에게 아젠다(agenda)를 던지며 생각할 기회를 마련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젠더 갈등의 경우 학생들에게는 예민한 사항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 걱정이 됐었다. 이런 소재일 경우 조금만 편향된 시각이 드러나도 독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기사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채, 오직 이슈를 설정하는 기능만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언론이란 단순한 의견의 조달자가 아니라 ‘의견 설정자’로서 기능해야 한다. 독자들로 하여금 무엇에 대하여 생각할 것인지를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홍대신문은 아젠다 세터(Agenda-Setter)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홍대신문을 살펴보니 이곳에서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의 성실한 감시자이자 권력에 대한 견제자이자 의견 설정자로서 언론의 순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언론이란 민주주의의 파수꾼이라는 말이 있다. 홍익대학교는 훌륭한 민주주의의 파수꾼을 두고 있어서 참 든든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대신문의 모든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홍익대학교의 언론으로서 힘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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