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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 ‘사랑’에 관한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영화 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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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쯤 “영화 같은 사랑”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흔히 파란만장한 역경의 시간을 이겨내고 사랑의 열매를 맺거나, 이뤄질 수 없던 사랑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이렇게 사랑을 표현한다. 연인이 되고 싶은, 현재 연인인, 그리고 연인이었던 사람들이라면 모두 이러한 사랑을 꿈꿀 것이다. 특히 새로운 사랑을 꿈꾸고 있는 대학생들에게는 사랑이 더더욱 동경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영화 같은 사랑’을 소재로 한 세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얼라이드>(2016)는 전쟁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1942년 모로코 카사블랑카, 영국의 정보국 장교 ‘맥스’와 프랑스 비밀 요원 ‘마리안’은 독일 대사를 암살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작전을 수행하던 맥스는 치명적인 매력의 마리안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임무를 마친 두 사람은 런던으로 돌아와 결혼해 딸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어느 날 맥스는 상부로부터 아내가 독일의 스파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마리안이 스파이라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맥스는 72시간 이내에 아내의 무고함을 밝히지 못하면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맥스는 아내 마리안이 독일의 스파이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내기 위하여 프랑스의 전시장소까지 직접 가는 위험천만한 일을 벌인다. 그곳에서 마리안의 동지였던 ‘폴’을 통해 마리안이 피아노를 잘 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맥스는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마리안에게 피아노로 프랑스 국가를 쳐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마리안은 피아노를 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이 스파이라는 진실을 밝힌다. 맥스는 마리안과 딸과 함께 영국을 탈출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마리안은 맥스에게 딸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며 권총으로 자살한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생겨난 사랑은 영화 초반 둘의 유대감을 더욱 단단히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는 듯했으나, 결국 영화 후반, 자신들의 국가에 의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그러나 아내가 스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끝까지 자신의 아내를 보호하려는 맥스의 모습과, 죽음 앞에서 맥스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진실했음을 고백하는 마리안의 모습은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영화같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얼라이드>가 전쟁 속에서의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했다면, <너의 이름은>(2016)은 과거로의 시간여행, 그리고 몸이 뒤바뀌는 두 가지의 환상적인 요소와 사랑이라는 주제를 결합한다. 이 세계에는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남녀가 있다. 한 명은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시골에 살고있는 소녀 ‘미츠하’이다. 둘은 서로의 몸이 바뀌는 신기한 꿈을 꾸게 되고, 낯선 가족, 친구들, 풍경들을 마주하게 된다. 반복되는 꿈과 흘러가는 시간 속에 둘은 서로 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몸이 바뀌어 있는 동안 지켜야 하는 여러 가지 규칙을 마련한다. 규칙을 지킨 상태에서 서로는 각자의 일상을 공유하고, 이를 상대방이 알 수 있도록 기록한다. 하루는 타키가 혜성을 구경하러 나갔는데, 신기하게도 이후 둘은 더는 몸이 바뀌지 않는다. 미츠하가 궁금해진 타키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보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직접 마을로 찾아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타키는 이상하게도 미츠하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져 미츠하와의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 마을을 열심히 그림으로 그린다. 기억 속에 있는 그 그림을 토대로 그녀가 살던 마을에 도착했으나, 알고 보니 마을은 3년 전에 운석 충돌로 인해 사라진 곳이었다. 그녀 또한 이때 죽은 사람 중 하나였고, 타키는 마지막으로 과거로 돌아가 미츠하와 마을 사람 모두를 살리려 노력한다.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되며 두 사람이 점차 연인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은 풋풋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서로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게 되지만 결국 타키의 도움으로 3년 전 사고에서 살아남게 된 미츠하가 운명적으로 타키와 다시 마주치면서 열린 결말로 끝맺는 영화의 엔딩은,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기면서 ‘영화같은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마지막 작품인 <어바웃 타임>(2013)은 <너의 이름은>과 같이 시간 여행자의 사랑을 그리나, 전달하려는 주제에서 차이점을 갖는다. 평범하다 못해 어딘지 어리숙해 보이는 ‘팀’은 스물한 살을 맞이한 날 아버지로부터 Y염색체를 통해 특별한 능력이 유전된다는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가문의 능력은 특별한 장치 없이, 밀폐된 공간에서 눈을 질끈 감고 과거를 떠올리기만 하면 자유롭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모태 솔로인 팀은 대학 졸업 후 런던의 레스토랑에서 ‘메리’라는 여인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메리와 사귀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사용한다. 팀은 시간여행을 통해 메리의 취향과 성향들을 파악하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결혼까지 하게 되면서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동생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팀은 또다시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에 개입하기 시작한다. 이 시간여행을 통해 팀은 동생을 사고로부터 구하게 되지만 자신의 딸이 아들로 바뀌게 되어 다시 시간여행을 해 원래대로 되돌린다. 이후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아버지 또한 팀과 팀의 동생이 태어나는 과거가 바뀌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시간여행으로 막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팀은 이후 시간여행을 떠나지 않고, 하루하루를 값지게 사용하기로 마음먹는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사랑’을 꿈꾸기 마련이다. 그래서 누구나 팀과 같이 이러한 시간여행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자신이 연인에게 했었던 실수를 고치기 위해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완벽하지 않은 사랑이 더 아름답다”라는 주제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실수를 연인과 함께 고쳐나가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더욱더 유대감을 쌓는 것이 한 치의 오차 없는 완벽한 사랑보다 더 의미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 준다.

 

앞선 두 편의 영화는 영화 같은 사랑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왜 나는 저런 완벽한 사랑을 할 수 없을까”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지막 영화인 <어바웃 타임>에서 언급했듯, “완벽한 사랑”이란 없다. 사랑은 언제나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함께 맞춰나가는 과정을 통해 더욱 가까워지는 당신의 사랑이 영화 같은 사랑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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