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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우선으로 여기는 CEO

백승학(산업공학88) 동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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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부품을 제작하고, 부품으로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있다. 그러나 이 둘만으로는 자동차를 완벽하게 제작할 수 없다. 자동차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부품 혹은 차량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는 단계는 필수다. 백승학(산업공학88) 동문은 2001년에 테크웨이즈의 전신인 ‘캔시스템’을 창업했으며, 현재는 자동차·전자통신 관련 산업의 평가 시스템 전문 기업인 ‘테크웨이즈’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직원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백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본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자동차·전자통신 산업의 제어 계측 및 평가 시스템 전문 기업 ‘테크웨이즈’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테크웨이즈의 주요 업무가 궁금하다.

A. 나만의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창업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대학을 졸업한 후, 전자계측 장비업계 일본회사 ‘요코가와’에 취직했다. 첫 회사에서 한 업무가 계측기와 관련되어 있어 관련 분야로 창업하게 되었다. 또한 전공수업에서 경영, 기계, 전자 등 다양한 분야를 배웠는데, 이것도 창업의 밑바탕이 되었다. ‘테크웨이즈’는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협력 업체의 부품 혹은 차량을 테스트하는 장비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고객이 원하는 장비를 제작하고, 해외의 테스트 장비를 소개한다. 자동차가 기계장치가 아닌 전자 분야 중심으로 바뀌게 되면서 현재는 전자 분야의 테스트 장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TIM1030의 모습/출처:테크웨이즈 홈페이지
▲ TIM1030의 모습/출처:테크웨이즈 홈페이지

Q. 최근 자사 계측기 브랜드 ‘Techways’를 론칭했으며, 배터리 임피던스미터 ‘TIM1030’과 배터리 셀 시뮬레이터 ‘TCS’ 제품을 출시했다. 자사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이전에는 고객이 요청할 때만 계측 장비를 만들었으나, 계측 장비를 상품화 해보고 싶었다. 이전에 외산장비 업체에서 근무했을 때, 외국에서 수입한 계측 장비만 판매했다. 그래서 국내산 계측 장비를 만드는 게 하나의 목표였다. 배터리 임피던스미터 ‘TIM1030’와 배터리 셀 시뮬레이터 ‘TCS’는 자체 연구·개발한 제품이며, 최근에 전기차의 부상과 함께 친환경 관련 테스트 장비가 중요해지며 전기차 테스트에 필요한 장치들을 개발하게 되었다. ‘TIM1030’은 측정 전압 최대 300V에서 내부 저항과 전지 전압을 고속, 고정밀도로 측정할 수 있으며, 2차 전지의 제조와 검사에 최적화되어 있는 장비다. ‘TCS’는 배터리 셀의 이상 상태를 시뮬레이션하거나,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관리 및 제어하는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의 기능 평가 환경을 간단하고 안전하게 구축할 수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성과가 궁금하다. 

A. LG전자의 친환경 자동차 개발 관련 부품을 테스트하는 대부분의 장비를 우리 회사에서 제작했던 적이 있다. 90억 정도의 사업을 유치하고, 테스트 장비를 적절하게 준비하고 제작한 덕에 현재까지도 LG전자가 우리의 장비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더넷과 관련된 프로젝트도 기억에 남는다. 오토모티브 이더넷을 차량에 맞게 부피와 무게를 감소시키고, 속도도 빠르게 제작해서 지금까지 출시됐던 자동차에서 쓰였던 네트워크보다 성능을 100배 혹은 1,000배 빠르게 향상시켜 이를 독일에서 도입했다. 이를 현대차가 도입한다고 해서 중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당 장치는 현재 제네시스 등의 차량에 적용되어 있다. 그 중 가장 큰 성과를 뽑자면, 지금까지 회사를 잘 운영한 것이 가장 큰 것 같다.

 

Q. 현재 CEO로서 약 20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회사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점이 궁금하다.

A. 테크웨이즈의 사훈은 ‘행복, 풍요, 나눔’인데 그 중 핵심가치는 ‘행복’이다. 고객이 행복해지면 회사가 풍요해지고, 그러면 잘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고객, 회사, 직원 모두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나는 약속을 소중히 하고, 배려, 이해를 중요시한다. CEO로서 회사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잘 세워야 하고. 미래에 대한 예측 능력이 있어야 한다. 판단력도  중요하다. 직원들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하나의 업무만 틀어지지만, CEO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회사 전체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기 위해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수직관계보다는 수평관계에서 직원들과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테크웨이즈 내부
▲ 테크웨이즈 내부

Q. 최근 전통차 회사들이 전기차 업계에 뛰어드는 양상을 보이며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경향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화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다. 전기차 발전이 가속화되며 엔진과 관련된 회사들은 쇠퇴하고 있다. 전기차에 모터, 배터리가 추가되며 관련 산업들은 발전하고 있다. 전기차가 더욱 발전해 엔진차가 소멸하면 충전 인프라는 새로 개편돼야 한다. 이외에도 여러 측면이 개편될 것이며, 5년 이내에 전기차의 많은 부분이 발전할 것이다. 한편, 운전대가 없는 완벽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개발되기까지는 20~3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완벽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5단계로 보면, 차량 핸들을 조작하지 않더라도 앞차를 쫓아가는 현재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2단계라고 볼 수 있다. 3단계로 발전할만한 기술은 갖고 있지만, 해킹과 사고에 관련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2단계 자율주행 자동차의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에게 과실이 있지만, 3단계 자율주행 자동차의 사고가 나면 모두 차량 제조업체의 과실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3단계라고 선언한 차량 제조업체는 전무한 상황이다. 

 

Q.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본교 학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A. 목표를 잊거나 정립하지 않고 사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뚜렷한 목표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표가 없으면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잊어버렸던 사람은 재정립하고 항상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목표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작지만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 이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라보면 그 일이 가능할 확률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글을 보는 학생들은 매사에 긍정적으로 임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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