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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ANDY WARHOL : BEGINNING SEOUL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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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 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의 명언이라고 알고 있는 글귀이다. 하지만 이 글귀는 실제로 앤디 워홀이 한 말이 아니라고 한다. 앤디 워홀은 ‘상업 미술’로 역대 가장 많은 돈을 번 미술가 중 한 명이자 미술의 인식을 바꾼 팝 아트의 거장이다. 팝 아트란 대중예술을 의미하는 ‘파퓰러 아트(Popular Art)’ 의 줄임말로 간단한 구성과 색채를 사용해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표현한 미술 장르다. 앤디 워홀은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자신의 작품을 대량 생산했지만 그가 죽고 난 후 그의 작품 가격이 더 올라가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ANDY WARHOL : BEGINNING SEOUL> 展에서 그가 생전 남긴 작품들과 그의 일생을 알아보자.

첫 번째 섹션은 앤디 워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마릴린>(1964)과 <캠벨 수프 캔>(1962)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실크를 나무와 같은 틀로 고정시킨 후 그 위에 도면과 잉크를 부어 찍어내는 판화 형식의 인쇄술인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색상이 강하고 선명한 덕분에 포스터에 많이 사용되며, 제작 시간이 짧아 대량 생산이 가능해 상업미술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그는 대부분의 작품을 실크스크린 형식으로 대량 생산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공장 같아서 자신의 작업실을 ‘팩토리(Factory)’라고 불렀다. 앤디 워홀은 당시 유명한 배우인 메릴린 먼로(Marilyn Monroe, 1926~1962)와 흔히 볼 수 있는 캠벨 수프 캔을 작품으로 표현해 미술의 대중화를 이끌어내고 싶었다고 한다.

▲앤디 워홀의 폴라로이드 카메라
▲앤디 워홀의 폴라로이드 카메라

두 번째 섹션에는 앤디 워홀의 작품 작업 방법이 전시되어 있다. 그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자신의 일상과 유명인의 모습을 필름으로 남겼는데, 그의 대부분의 실크 스크린 작품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들이다. 당시에는 즉석에서 사진과 같은 결과물을 확인 할 수 있는 도구들이 많지 않았는데,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즉석에서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던 도구들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앤디 워홀은 폴라로이드를 하나의 ‘저장소’로 여기며 그 기능을 충분히 활용했다. 한편 앤디 워홀은 ‘사회적 아티스트(Social Artist)’이기도 했다. 그는 상류층부터 소외집단까지 다양한 사회 계층을 작품에 담았다. 대표적으로 ‘뉴욕 언더그라운드(New York Underground)’의 의상도착자들과 남성 동성애자가 여장 한 ‘드래그 퀸(Drag Queen)’을 자신의 ‘레이디스&젠틀맨(Ladies & Gentlemen)’ 시리즈로 나타냈다. 그는 종교에 대해 “볼 수 없는 것을 믿는 것이며, 마치 영화배우처럼 상상 속 전이만이 있다”라고 말했는데, 이로 인해 모두가 워홀의 작품 속 주인공이 되길 원했다. 그의 작품 속 주인공이 되는 것은 곧 지위의 획득과 대중에게 종교와 같은 우상이 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작품성과는 별개로 워홀은 수많은 초상화를 의뢰받아 역대 가장 많은 돈을 버는 화가 중 한 명이 되었다.

▲<무명의 여인>(1977)
▲<무명의 여인>(1977)

세 번째 섹션은 정치에 관련된 앤디 워홀의 작품이 전시 되어 있다. 1971년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친밀해져 자본주의의 상징인 ‘코카콜라’가 중국에서 판매 되기 시작했다. 앤디 워홀도 중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는 1972년부터 1973년까지 중국 초대 국가 주석이자 정치 아이콘인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을 무려 199점이나 그렸다. 당시 정치 아이콘을 그리는 것은 파격적인 행보였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 대한 반응은 좋지 않았다. 이후 그는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John F. Kennedy, 1917~1963)과 러시아 혁명가인 레닌(Vladimir Lenin, 1870~1924)의 초상화도 그렸다. 하지만 그는 정치나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보인 것이 아니라 그저 정치 아이콘을 작품으로 나타냈다고 한다.

앤디 워홀은 “모든 것은 스스로를 반복한다. 모든 것은 반복일 뿐인데 사람들이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놀랍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에게 예술은 친구였고 행복이었다. 그의 작품과 일생이 전시된 <ANDY WARHOL : BEGINNING SEOUL> 展에서 ‘앤디 워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 2021년 02월 26일(금)~2021년 06월 27일(일)

전시장소: THE HYUNDAI SEOUL, ALT.1

관람시간: 월~목: 10:30~20:00/금~일: 10:30~20:30(관람종료 한 시간 전 입장 마감)

관람요금: 성인(만19세~64세): 15,000원/청소년(만13세~18세): 13,000원/어린이(36개월~12세):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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