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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예술가 피카소를 만나다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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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입체주의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뛰어난 데생화가이자 판화가, 조각가이기도 했다.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展>은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 등 피카소 예술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회고전이다. 해당 전시에서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총 110여 점의 작품이 연대기적 테마로 구성돼 관람객들은 작가의 일생을 따라가며 작품을 볼 수 있다.

첫 번째 섹션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혁명의 시대’에서는 피카소의 초기 작품을 볼 수 있다. 피카소는 1901년, 절친했던 친구 카사헤마스의 죽음으로 인해 거의 모든 작품을 푸른색 계열로 칠해 우울함을 드러냈다. 이후 1904년, 피카소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에 정착하며 모델 페르낭드 올리비에와 사랑에 빠진다. 이때 그는 이전과 달리 따뜻한 색채를 사용하며 ‘장미시대’를 꽃 피운다. 이후 피카소의 청년기는 입체주의와 함께였다. 피카소가 고안해낸 입체주의는 <아비뇽의 처녀들>(1907)로 촉발돼 1918년까지 이어진다. 피카소는 아프리카 원시미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영향으로 입체주의가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체주의 이후 피카소의 화풍은 고전주의, 사실주의, 자연주의 등으로 변한다.

▲&#8249;편지 읽기&#8250;(1921)
▲&#8249;편지 읽기&#8250;(1921)

이는 두 번째 섹션 ‘질서로의 회복, 고전주의와 초현실주의’에 나타난다. <피에로 복장의 폴>(1925)이나 <편지 읽기>(1921)를 통해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세 번째 섹션 ‘볼라르 연작’과 네 번째 섹션 ‘새로운 도전, 도자기 작업’에서는 피카소의 색다른 작업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에서는 1930년부터 1937년까지 피카소가 동판에 

*에칭한 작품을, 네 번째 섹션에서는 피카소의 다양한 도예 작품을 볼 수 있다. 그는 활동 기간 동안 수천 점의 도자기 작품을 완성했는데, 이 작품들은 피카소에게 회화 작품들과는 또 다른 열정 표현의 장이 됐다.

▲<파란 모자를 쓴 여인의 상반신>(1944)
▲<파란 모자를 쓴 여인의 상반신>(1944)

다섯 번째 섹션 ‘피카소와 여인’에서는 피카소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준 여인들을 다룬다. 피카소의 장미시대와 함께했던 페르낭드 올리비에는 <아비뇽의 처녀들>의 모델이었으며, 도라 마르는 <파란 모자를 쓴 여인의 상반신>(1944)의 모델이었다. 여인들은 피카소의 화풍 변화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1918년 피카소와 결혼한 무용수 올가 코클로바는 고전주의로의 화풍 변화 시기와, 마리 테레즈 발테르는 초현실주의로의 화풍 변화 시기와 일치한다.

▲&#8249;한국에서의 학살&#8250;(1951)
▲&#8249;한국에서의 학살&#8250;(1951)

여섯 번째 섹션 ‘전쟁과 평화, “한국에서의 학살”’은 한국에 최초 공개되는 <한국에서의 학살>(1951)이 중심인 섹션이다. 피카소의 반전(反戰) 3부작으로는 <게르니카>(1937), <시체구덩이>(1946), <한국에서의 학살>

(1951)이 있다. <게르니카>(1937)는 1937년 독일군 폭격기가 3시간 동안 스페인 소도시 게르니카에 가한 무차별 폭격을, <시체구덩이>(1946)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고발한 작품이다. <한국에서의 학살>

(1951)은 한국전쟁의 참상을 그린 작품으로, 왼편에는 아이와 여성들이 겁을 먹은 채 서 있으며 오른편에는 로봇처럼 묘사된 사람들이 그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공산당인 그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총을 든 사람들이 미군이라는 추측이 있으나, 그저 로봇처럼 묘사돼 단정 짓기 어렵다. 피카소는 무고한 시민의 죽음을 통해 정치 이념보다는 전쟁의 잔혹성을 드러낸다.

전시는 일곱 번째 섹션 ‘마지막 열정’으로 끝이 난다. 피카소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지중해 연안의 도시들을 옮겨 다니며 작업을 이어간다. 그는 그곳에서 두 번째 부인 자클린 로크를 만나 서양미술 대가의 작품을 재해석한다. 들라크루아의 <알제의 여인들>(1834)을 15점의 다른 버전으로 재해석한 작업이 그 예다. 전통을 뒤집고 늘 새로운 획을 그어왔던 그는 과거 작품 재해석을 통해 마지막 창의력과 열정을 쏟아냈다.

피카소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 피카소는 본인의 생각을 끊임없이 작품에 담아내며 매번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추구했다. 그런 모습이 그를 20세기 미술계의 거장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전시를 통해 피카소가 일생동안 그려낸 세상을 경험해보면 어떨까?

 

*에칭: 금속과 반도체의 표면을 화학 처리하여 부식시키는 제판기법.

 

 

[참고문헌]

존 핀레이,『피카소 월드』, 미술문화, 2013.

 

전시기간: 2021년 05월 01일(토)~2021년 08월 29일(일)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 제2전시실

관람시간: 화~일 10:00~19:00(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마감 18:20)

관람요금: 성인(만19세~64세): 20,000원/청소년(만13~18세): 13,000원

어린이(만7세~12세): 11,000원/유아(36개월이상~만6세):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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