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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동의 집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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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가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종(敎宗)은 지구를 ‘우리 공동의 집(Our Common Home)’이라 칭하며 이 지구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생태 위기의 심각성을 촉구하였다. 우리 인간들의 무절제, 사욕, 무책임, 훼손, 대립 등으로 자연과 생태는 파괴되었으며 부익부 빈익빈은 더 심화되어 가난에 신음하는 사람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형상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서 지금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진지하게 살펴봐야 한다. 우리는 또한 삶의 작은 부분에서 어떤 실천을 해 나갈 수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 

코로나 상황이 발생하고 직장인들은 자신의 공간에서 비대면 근무를 하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집 안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사람들은 당황했고 외부 활동에 대한 불안과 염려로 자신의 공간 안에서 외부와 소통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과 배달 서비스 이용도 늘어나면서 일회용품과 같은 쓰레기 문제가 대두되었다. 막대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에 대한 부담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의 자연과 생태 환경을 돌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게 되었다.

당장의 경제적 이윤 추구와 경제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묵인된 생태 파괴는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당장 불편한 것이 없다고 느껴지더라도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인류 공동체는 이미 심각한 상황에 마주하고 있다. 연중 발생하는 미세먼지 및 황사 문제로 인하여 우리 삶의 질은 이미 크게 떨어졌다. 재활용 쓰레기 수거 거부 대란 사태로 인하여 우리는 잠시나마 쓰레기 처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도 하였다. 과연 우리는 각자 삶의 터전에서 진정한 공동체 의식을 발휘하며 지구라는 공동의 집을 관리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어쩌면 우리의 공동의 집을 관리한다는 것은 엄청난 희생과 대가를 요구하기보다는 삶의 한 부분의 소소한 실천에서 시작하는 것일 수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방송인인 타일러 라쉬는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제안’을 통해 환경보호의 작은 실천을 강조하였다. 난방온도를 1도 낮추고, 음식 쓰레기를 줄이며, 텀블러를 이용하고,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실천들은 대단한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습관을 통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의 집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작은 실천인 것이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행동으로 옮기며 공동의 집을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정직한 시민의 책임이며 건전한 공동체 의식의 결과이다.

나도, 너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공동의 집에 살고 있다. 지난 날 우리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무책임한 방임으로 공동의 집이 무너져 가고 있다. 더 이상 지구의 생태 위험과 경제적 불균형 문제를 등한시 여기면 안 된다. 나와 네가 그리고 지역사회와 온 국가들이 함께 협력해서 병들어 가고 있는 지구와 가난에 고통받는 이웃에 눈길을 돌려야만 한다. 이것이 공동의 집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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