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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도전을 더하는 원목 수제가구 업체 대표

안오준(목조형가구05) 동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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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집을 꾸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집을 꾸밀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가구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가구를 단순히 생활 필수품이 아닌 집 인테리어의 한 축이라고 생각해 실용성과 함께 심미성을 추구한다. 이런 소비자 특성에 맞추어 가구를 제작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수제작 원목가구 업체 ‘카레클린트’ 대표 안오준(목조형가구05) 동문이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본교에 진학했지만 현재 가구업체 대표가 되기까지, 안오준 동문을 만나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카레클린트'공장 모습
▲'카레클린트'공장 모습

Q. 동문은 현재 수제작 원목가구 제작 업체 ‘카레클린트’의 대표다. ‘카레클린트’에 대한 소개를 듣고 싶다.

A. 2010년에 창업한 ‘카레클린트’는 원목가구에 특화된 종합가구회사다. ‘종합가구회사’란 특정 가구만 제작하는 회사가 아닌 부엌, 침실, 거실에 배치되는 모든 가구들을 제작하는 회사이다. 또한 본교 목조형가구학과 출신의 05학번 동기 3명이 카레클린트를 창업했기 때문에, 디자인 아이덴티티(Identitiy)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갖고 있다. 대학교 재학 중, 직접 가구를 디자인하고 나무를 가공해서 수제작으로 만드는 작품 활동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다른 우리나라 원목가구 회사보다 디자인적인 부분을 많이 추구하는 회사이다. 회사의 철학으로는 ‘디자인’과 ‘품질’을 뽑을 수 있다. 가구가 제품으로서 가치를 가지려면 디자인이 우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실제로 가구 개발을 할 때, 1mm나 기울기 1도와 같은 세심한 부분에 공을 들인다. 또한 가구회사는 품질이 좋지 않으면 오래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회사의 슬로건도 “뭐든지 기본에 충실한 상태에서 디자인이나 품질 등을 더하다”라는 뜻으로 ‘기본에 더하다’라고 만들었다.

 

Q.목조형가구학과에 진학하고 가구업체 대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A. 원래 자동차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자동차 디자인을 하려고 미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경험 삼아 본교 목조형가구학과에 수시 지원을 했다. 그 당시만 해도 재수도 하지 않았고, 미술 공부도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시작해서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운이 좋게 합격해 입학했다. 입학 후에도 자동차 디자이너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려 산업디자인과를 복수 전공하거나 전과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후 과동기가 “우리가 가구를 디자인해서 팔아보자!”라고 해서 동기 2명과 가구를 디자인해서 팔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팔려 회사로 커지게 됐다. 당시 목조형가구학과에서는 한 사람만을 위한 작품 활동만 했다. 하지만 우리는 회사를 통해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아닌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카레클린트'에서 출시한 모션데스크
▲'카레클린트'에서 출시한 모션데스크

Q. 카레클린트는 삼성전자 굿즈 디자인 및 제작, 스타벅스 가구 제작, ‘노홍철 철든책방’ 가구 제작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카레클린트’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A.  그 당시에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원목가구 업체들이 없어서 성공할 수 있었다. 원목가구하면 투박하고 거친 가구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는 디자이너 출신 3명이 모여 회사를 꾸렸기에 “3명의 눈에 들지 않으면 양산하지 않는다”라는 디자인적 철학을 가지고 가구를 만들었다. 또한 본교 목조형가구학과는 나무 가공을 잘하는 전통이 있는 학과였다. 이로 인해 디자인과 만듦새가 결합이 되어서 소비자분들에게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신혼부부 사이에서 열풍을 이끌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는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가구를 대량으로 납품한 프로젝트이다. 당시 우리 회사는 디자인적인 감성은 풍부했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 협업한 파트너사가 있었는데, 협업을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배우게 돼 우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Q. 대학교 3학년 때 가구업체를 창업하며 여러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리고 현재 가구업계의 현황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A. 학교에서는 조형적인 것, 디자인적인 것, 예술의 역사와 같은 것을 가르쳐줘 좋은 가구를 만드는 데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원가구조, 세무회계, 경영 등 숫자와 관련된 지식을 배운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소비자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했다. 회사는 성장하는데 소비자 가격을 낮게 책정한 탓에 적자가 나고 있었다. 경영과 같은 지식이 너무 없다 보니까 학교에서 가르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가구업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없는 편이다. 왜냐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있게 되니 집에 있는 가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또 재택근무도 늘어남에 따라 집에 있는 책상의 중요성이 커지게 됐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동으로 높낮이 조절이 되는 원목 책상을 출시했는데, 인기를 많이 끌었다.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코로나19라고 하더라도 가구 업계는 오히려 더 호황을 맞았다.

 

▲안오준동문의 유튜브 채널
▲안오준동문의 유튜브 채널

Q.창업을 꿈꾸는 본교 학우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A. 창업이라는 것은 거창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생 때 도전과 실패를 반복한 경험이 나중에 진짜 창업을 했을 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오히려 학생 때 창업을 준비하는 게 시장에서 더 기발하고 신선한 파동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 무작정 도전하는 게 창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3명의 대표들도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학생이기 때문에 돈이 없어 셋 다 고시원에 모여 주변 지인들에게 3,000만 원을 빌려 부딪혔다. 이처럼 말도 안 되는 패기와 열정이 제일 가득할 때가 학생이다. 그러니 “나중에 취업을 할까? 창업을 할까?”라는 고민으로 창업을 하는 게 아니라 확신이 있으면 무작정 부딪혀보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실패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게 학생이니까. 대학교 3학년 때 창업을 한 내가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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