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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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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필자도 이미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빨리 백신을 맞고 집단 면역을 형성하여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백신 접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뉴스에 부작용 사례가 보도되며 주변에서도 혹시 나에게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건강을 아주 끔찍이 생각하는 사람들인가 싶겠지만, 오히려 술을 좋아하고 담배도 피우는 친구들이 이상하게 백신을 무서워한다. 이미 자기가 깎아놓은 건강이 있어서 그런 걸까?

며칠 전에도 백신 예약을 마친 친구가 부작용을 걱정하길래 답답하고 화가 나서 각종 통계들을 긁어모아 그 친구에게 보내주며 설명을 했었다. 마침, 홍대신문에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여기도 그 통계들을 올려볼까 한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4개의 백신 중, 현재 대한민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20대 접종이 안 되고,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에 비해 접종이 더뎌 연구결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므로 가장 널리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만 준비했다.

접종이 많이 진행된 해외의 사례를 살펴보겠다. 올해 8월 18일(수)까지 전 국민의 71.2%가 1차 접종을 마친 영국의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따르면, 올해 8월 18일까지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 보고된 심근염과 심낭염의 발병률은 각각 10만 명당 0.5명, 0.44명이다. 평소 영국에서 심근염과 심낭염의 발병률이 10만 명당 6명, 10만 명당 10명 정도라는 것을 볼 때 백신과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백신 접종 후 사망률은 10만 명당 약 1.34명 수준인데, 대부분 노인이나 기저질환자였다는 것을 고려할 때, 20대가 백신 접종 직후 사망할 확률은 이보다 훨씬 적다. 실제 우리나라의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8월 23일(월) 기준으로 18~29세의 백신 접종 후 사망률은 10만 명당 0.12명,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만 계산하면 10만 명당 0.04명으로 훨씬 낮다.

그럼, 이 사망률은 얼마나 낮은 걸까? 2020년 9월 통계청에서 내놓은 2019 대한민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9년 20대의 5대 사망원인은 △자살 △암 △운수사고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으로 각각의 사망률은 10만 명당 △19.2 △4.2 △3.7 △1.4 △0.5명이다. 암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은 이미 갖고 있던 질환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이 통계에서의 사망률은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관련 질환을 갖고 있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전부 포함한 사망률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사망할 확률보다 가만히 살다가 뇌혈관질환으로 죽을 확률이 4배는 더 높다는 것이다. 타살의 사망률이 10만 명당 0.3명인 걸 감안할 때, ‘백신 접종 후 죽으면 어떡하지?’ 보다 ‘길을 걸어가다가 어떤 사람이 나를 해치면 어떡하지?’를 걱정하는 게 더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 

반면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26일 기준으로 20대의 코로나19 치명률은 10만 명당 18명. 백신 접종 후 사망률보다 150배나 높은 셈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한번 살펴보겠다. 2020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8년 대한민국의 골수성백혈병의 발생률은 10만 명당 4.7건이다. 2021년 9월 1일까지 대한민국에서 백신 접종 이후 백혈병 진단을 받은 비율은 10만 명당 약 0.05건 정도이다. 사실상 인과관계가 없는 선후관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말한 것들이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미디어의 특성상 문제가 되는 부분만을 전달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백신에 대해 과도한 공포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실제 백신의 위험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러니 과도한 두려움은 내려놓고 백신을 맞으시라.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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