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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은 저에게 ‘주관식의 여정’이었습니다

고수연(경영14)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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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영학부를 졸업한 고수연이라고 합니다. 졸업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글로써 후배님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수기를 작성하며 지난 대학 생활을 돌아보기도 하고, 그간의 경험이 어떻게 저를 성장시켰는지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학 생활은 저에게 ‘주관식의 여정’이었습니다. 정해져 있는 정답은 없으며 스스로가 각자의 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여정이었던 것이죠. 저에게 대학 생활은 스스로 탐구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라는 사람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의 연속이었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부대끼며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삶의 모든 시기가 그렇겠지만, 특히나 넓은 사회에 처음 던져진 20대 초중반의 시기는 사회적 자아가 만들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자책했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실패를 거듭하고 나름의 성취를 느끼면서 세상엔 정답이 없음을 어렴풋이 알게 됐던 것 같아요. 이 말을 다시 풀어보면, 그 누구나 정답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더 좋은 점수를 받고 더 나은 곳에서 일 해보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나는 언제 행복한지’,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 ‘나는 어떤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이와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보고 대화하면서 단단한 자아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부딪히며 실패도 겪어보고, 한계에 도전해보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며 주관식의 답을 찾아 나가는 여정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학점, 스펙을 쌓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경험’의 파이를 키우는 것 또한 귀중하다고 생각해요. 맹목적으로 ‘단답형’의 답을 찾는 것보다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주관식’의 답을 찾아 나가는 여정. 어떻게 보면 이 과정이 우리에게 더 깊은 깨달음을 선물해줄지도 모릅니다.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도전하는 태도, 서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는 성취감. 앞서 말씀드렸던 것들이 사소한 경험들일지 몰라도 작은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 여러분들의 자아를 채워주는 훌륭한 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이들이 있는지 표면적이고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해외여행인 것 같아요. 코로나가 일상에 편입되어 해외를 나가도 괜찮아질 무렵, 한 번쯤은 외국으로 길게 여행을 다녀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국이라는 작은 사회만 벗어나도 우리가 얼마나 정해진 답만 바라보며 살아왔는가를 명확히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경험하고, 느끼고, 탐구하고,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을 적극적으로 누리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아무쪼록,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져 대학생 신분으로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홍대의 자랑이기도 한 축제도, 동기분들끼리 모여 가는 엠티도, 동아리원들과 함께 기획하는 동아리 박람회도, 부대끼며 울고 웃을 수 있는 팀 프로젝트도 얼굴을 마주 보며 할 수 있는 시간이 다시 오기를, 저도 멀리서나마 손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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