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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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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근대, 목제, 40×34cm, 홍익대학교박물관 소장
▲<궁>, 근대, 목제, 40×34cm, 홍익대학교박물관 소장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어 지난 7월에 개최되었다. 특히 양궁 종목에서 다수의 금메달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홍익대학교 박물관 소장품인 ‘전통 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활과 화살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도구로써 돌로 만든 정교한 화살촉이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사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우리나라 전통의 활은 각궁(角弓), 목궁(木弓), 철궁(鐵弓), 연궁(軟弓), 강궁(强弓), 장궁(長弓) 단궁(短弓) 등으로 재료나 성격, 크기에 따라 발전하게 되었다. 

그중 우리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각궁은 조선시대 소나 양의 뿔로 제작한 활을 말하며 국궁, 장궁이라고도 한다. 각궁은 7가지 재료로 만들었는데 물소 뿔, 대나무, 소심줄, 뽕나무, 참나무, 민어 부레풀, 화피를 말한다. 이처럼 다양한 동·식물성으로 이루어졌기에 예로부터 각궁은 살아 있는 활이라고도 불렸다. 특히 물소 뿔, 대나무, 소심줄이 가장 중심 재료로 이것을 견고하게 결합시켜 주는 민어 부레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물소 뿔은 활의 생명인 탄력을 증가시켜 활시위가 끊어지거나 빠져나가더라도 활이 부러지지 않게 해준다. 물소 뿔은 고려 시대부터 제작되었는데 그 이유로 물소가 중국 남부지방이나 동남아지역에 서식하므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고려 시대 들어 남송에서 물소 뿔을 수입하게 되면서 무기 제조를 주관하는 군기시(軍器寺)를 설치하게 되었고 각궁장(角弓匠), 전장(箭匠), 전두장(箭頭匠)을 두고 각궁을 만들었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면서 무형문화재로 국가가 지정하여 활 제작 기술을 보호하고 있는데, 궁시장(弓矢匠)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장인을 말하며 활만을 만드는 사람은 궁장(弓匠), 화살만 만드는 사람은 시장(矢匠)이라 한다.

궁의 제작은 기온과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 1년 중 10월 중순부터 다음 해 3월 초순까지 주로 제작된다. 그 이유는 궁을 만드는데 모두 민어 부레풀을 접착제로 사용하고 재료가 모두 동식물성이므로 기온과 습도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계절에는 심놓이 작업을 할 수 없다. 심을 건조하기가 어렵고 풀은 쉽게 부패 되기에 활 만들기가 좋은 때는 부레풀을 사용하기가 좋을 때라 할 수 있다. 각궁은 보통 여름에 재료를 장만하고 찬바람이 불면 풀을 접착하고 이듬해 1월에 건조시켜 2월부터 1개월 이상 해궁 작업을 한다. 이처럼 각궁은 항상 관리가 잘되어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까다로운 전통 무기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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