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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퍼지는 뜨거운 열기,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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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은 2년마다 뜨거운 응원과 열정으로 휩싸인다. 바로 하계와 동계 올림픽 때문이다. 2020년 제32회 올림픽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일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심화되며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연기됐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합의에 따라 올해 7월 23일(금)부터 8월 8일(목)까지 17일간 무관중으로 열렸다.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일상에 많은 제약을 주었지만 올림픽의 열기까지 막지는 못했다.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지구촌의 대회, 올림픽에 대해 알아보자.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힘차게!

올림픽은 IOC가 동계, 하계 각각 4년마다 한 번씩 주관하며 전 세계 200개가 넘는 나라가 총 400여 개의 세부 종목에 참가해 서로 경쟁하는 세계 스포츠 대회이다. 올림픽 공식 표어는 라틴어로 “Citius, Altius, Fortius(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힘차게)”이며 매 대회마다 다른 표어가 만들어진다. 이번 도쿄올림픽 표어는 “United by Emotion(감동으로 하나가 된다)”으로 사람들이 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감정과 감동을 체험하고, 공감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감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올림픽을 상징하는 다섯 개의 고리

오륜기는 올림픽을 상징하며 파랑, 노랑, 검정, 초록, 빨간색으로 된 다섯 개의 원 모양의 고리들이 그려져 있는 깃발이다. 각 고리들은 유럽(파랑), 아시아(노랑), 아프리카(검정), 오세아니아(초록), 아메리카(빨강)를 상징하며 하얀색 바탕은 국경을 초월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그러나 각 대륙의 피부색을 상징한다며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1951년 IOC 총회에서 오륜기가 각 대륙을 상징한다는 설명을 공식적으로 삭제했다. 현재 IOC는 오륜의 색깔 의미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 국기에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색상들”이라고 정하고 있다.

 

▲고대 올림픽의 달리기 경주 그림/출처: IOC
▲고대 올림픽의 달리기 경주 그림/출처: IOC

올림피아에서 시작된 고대 올림픽

올림픽의 역사는 고대 올림픽과 근대 올림픽으로 나뉜다. 고대 올림픽 경기는 그리스 올림피아(Olympia)에서 열려 ‘올림피아 경기’라고 불렸다. 최초의 고대 올림픽은 기원전 776년에 개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발견된 비문에 올림피아 경기의 달리기 경기 승자 목록이 기원전 776년부터 4년마다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후 393년까지 4년마다 꾸준히 열리다가 392년에 로마 제국의 테오도시우스 1세(Flavius Theodosius I, 379~395) 황제가 기독교를 로마 제국의 국교로 정하면서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시작된 고대 올림픽은 393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고대 올림픽의 종목으로는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달리기 △레슬링 △멀리뛰기 △복싱 △레슬링 △전차 경주 △*판크라티온이 있었으며 선수들은 대부분이 군인이었지만 여성을 제외한 그리스의 모든 남성들은 참가 가능했다. 하지만 고대 올림픽 규정에는 한 가지 허점이 있었는데, 전차 경주 종목에서 전차의 기수가 아닌 소유자가 우승자로 공표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를 이용해 스파르타의 공주인 키니스카(Cynisca, B.C.430~?)는 기원전 392년과 396년에 우승하며 올림픽 최초의 여성 우승자가 됐다. 한편 고대 올림픽엔 몇 가지 특이한 사실들이 있다. 모든 선수들은 알몸으로 경기를 펼쳐야 했으며 달리기 경기에서 부정출발을 하면 체벌을 받았다. 레슬링 선수들과 판크라티온 선수들은 몸에 기름을 덮고 싸웠으며 판크라티온에는 ‘물지 않기’와 ‘찌르지 않기’ 두 가지 규칙만 존재했다. 복싱에는 점수, 시간제한 및 체중 분류가 없어 격투 스포츠 선수들은 경기에서 항복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근대 올림픽의 부활

올림픽 부활의 조짐은 18세기가 되어서야 차츰 보이기 시작했다. 혁명 시대 프랑스에서 1796년부터 1798년까지 3년 동안 실시했던 프랑스 국내 올림픽인 ‘공화국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을 구현하려고 시도했다. 이후 1850년 잉글랜드 웬록(Wenlock)에서 고대 올림픽을 모방해 마을 사람들의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만든 웬록 올림픽이 열렸다. 웬록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는 스포츠 대회로 현재까지 열리고 있다. 이후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이자 프랑스의 역사학자인 피에르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in, 1863~1937)은 웬록 올림픽에서 올림픽을 세계적인 행사로 부활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나라별로 올림픽을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방식을 생각해 냈다. 이후 쿠베르탱은 데미트리우스 바켈라스(Demetrius Vikelas, 1835~1908)와 함께 1894년 6월 24일(일) IOC를 설립하고 바켈라스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후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근대 올림픽을 개최했다. 14개국 선수들이 참가하며 미국의 제임스 코넬리(James Connolly, 1868~1957)가 약 1,500년 만에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모두를 위한 올림픽

올림픽하면 주로 하계 올림픽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하계 올림픽 이외에도 △동계 올림픽 △패럴림픽 △청소년 올림픽이 있다. 동계 올림픽은 눈과 얼음을 이용하는 스포츠를 모아 열리는 올림픽으로 하계 올림픽 때 진행이 불가능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회 동계 올림픽은 1924년 샤모니(Chamonix) 동계 올림픽으로 11일간 아이스하키, 컬링, 봅슬레이, 스키점프 등 다양한 종목으로 경기가 치러졌다. 이때부터 4년마다 하계올림픽과 같은 연도에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지만 올림픽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 1994년에 개최된 릴레함메르(Lillehammer) 동계 올림픽부터 하계 올림픽이 끝나고 2년 뒤에 개최됐다.

패럴림픽은 신체와 감각에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가 참가하는 올림픽으로 ‘장애인 올림픽’으로 불린다. 1948년 영국 런던 올림픽이 개최됐을 때 루드비히 구트만(Ludwig Guttmann, 1899~1980)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군인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몇몇 병원들을 연합해서 경기를 펼친 것이 시초였다. 이후 구트만은 일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체가 불리한 장애인들을 위해 1960년 로마에서 “Parrel Olypics(패럴림픽)”이란 이름으로 23개국에서 온 400여 명의 선수들을 참가시켰다. 이 대회가 제1회 패럴림픽으로 알려지게 되어 하계 올림픽과 함께 4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1976년 패럴림픽 최초의 동계 올림픽이 외른셸스비크(Örnsköldsvik)에서 열렸고, 하계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동계 올림픽과 함께 4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1988년 캘거리(Calgary) 하계 올림픽과 1992년 알베르빌(Albertville) 동계 올림픽 이후 IOC와 IPC(국제 패럴림픽 위원회)의 협약에 따라 패럴림픽도 올림픽과 동일한 도시와 장소에서 개최되고 있다.

청소년 올림픽은 2001년 당시 IOC 위원장인 자크 로게(Jacques Rogge, 1942~2021)가 2001년 만 14세부터 만 18세의 청소년들을 위해 고안했으며, 2007년 IOC총회에서 개최가 승인됐다. 제1회 하계 청소년 올림픽은 2010년 싱가포르에서 3 대 3 농구와 같은 새로운 종목들과 함께 개최됐다. 2012년엔 인스브루크(Innsbruck)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개최되었으며 성인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개최된다. 2026년에는 강원도에서 제4회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다.

 

금, 은, 동 그리고 마스코트

올림픽에서 각 경기의 1, 2, 3위에게 주어지는 메달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부터 수여됐다. 메달 디자인은 매 올림픽마다 바뀌며 개최 도시의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디자인을 담당한다. 금메달은 원래 순금으로 만들어졌지만 비싼 재료값 때문에 현재는 순은에다 순금을 도금하는 방법으로 제작되고 있다. 만약 금메달이 순금으로 제작될 경우, 금메달 하나당 약 2만 7천 달러(한화 약 3,200만원)가 소요된다고 한다. 도쿄 올림픽의 금메달을 녹이면 현 시세로 약 800달러, 은메달은 450달러의 가치를 지니며 동메달은 금속적인 가치가 없어 5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올림픽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스코트이다. 올림픽 마스코트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며 각 올림픽에서 중점적으로 보여주려는 가치를 전하고, 개최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홍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68년 프랑스 그르노블 올림픽에서 마스코트가 처음 사용되며 현재까지 매 올림픽마다 새로운 마스코트가 활약하고 있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은 한국의 수호동물인 백호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관중 및 참가자들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IOC가 선정한 역대 가장 매력적인 올림픽 마스코트 중 1위를 차지했다.

 

도쿄 올림픽이 끝난지도 한달이 넘었다. 우리나라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전체 참가국 중 16등을 기록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구한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그들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판크라티온: 고대 올림픽에서 진행된 복싱과 레슬링을 결합한 일종의 이종격투기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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