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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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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벌써 떠들썩하다. 내년 3월 9일(수)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선거(이하 대선) 후보는 벌써 선거운동에 힘쓰고 있고, 지난 5일(금)에 후보자로 선정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애쓸 것이다. 본지도 이에 발맞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와 함께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본교 서울캠퍼스에도 선거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호가 발간되는 11월 8일(월), 입후보자가 정식으로 공고되며 후보자들은 정책토론회, 합동 유세의 방식을 통해 학우들에게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설명하고, 설득할 것이다.

세종캠퍼스는 이미 총선거의 모든 일정이 거의 마지막에 다다랐다. 세종캠퍼스는 △과학기술대학 △조형대학 △상경대학 △게임학부의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출마했다. 80%를 웃도는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한 것으로 보아, 아직 학생자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본은 출마하지 않았다. 내년 초에 치러질 보궐선거에서도 총학생회 선본이 출마하지 않으면 2년 연속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달 본지는 세종캠퍼스 총학 선본 정책토론회를 준비하기 위해 HBN과 협업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고, 마음 한편에 총학 선본이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있었다.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었고, 본지는 씁쓸함을 머금고 HBN과의 추가 회의를 취소했다. 총학 후보는 단과대학의 학생회장, 부학생회장 혹은 총학생회의 임원이 입후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난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며 비대위 구성원은 △과학기술대학 △상경대학 △조형대학 △광고홍보학부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부학생회장 △게임학부 비상대책위원장 총 9명이었다. 이들은 올해 단과대학 학생회와 비대위를 겸임하며 총학의 권한을 대행했기 때문에 2022 단결 홍익 총선거에 총학생회로 또 한번 나설 이유가 없을 것이라 예상된다. 

세종캠퍼스 총학생회가 다시 비대위 체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도래하며 학생 자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학생회의 역할은 크게 학우들의 권한 대행과 권익 증진이 있다. 투표를 통해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받지 않은 비대위는 해당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는 데에 걸림돌이 많다. 본지가 지적했듯이, 비대위는 학생회비를 사용할 수 없다는 가장 큰 문제점이 있다. 또한 공약을 연속성 있게 실현할 수 없어 학생회의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어렵다. 2021 단결 홍익 총선거에서 경고 3번 누적으로 자동 사퇴된 ‘솔길’ 선본은 전대 총학생회를 계승한 △월별 카드 뉴스 제작 및 SNS 소통 활성화 △안전매뉴얼 체계화 △비교과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비대위 체제가 되며 모든 공약은 수포로 돌아갔고, 전임교원 확보율이나 실험실습비와 같은 중요한 사안만이 등록금심의위원회나 학교학생협의회에서 논의되었을 뿐, 학우들의 권익을 위한 이 외의 것들은 실현되지 못했다. 

비대면으로 인해 학생회의 의미나 상징성은 약화됐지만, 학점완화, 차등등록금 등의 문제를 타개해야 했던 학생회의 역할은 증대됐던 올해였다. 이제 대학가는 위드코로나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본교도 지난 5일(금), 2학기 수업 방침을 통해 대면 수업을 확대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와 함께한 시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듯이, 위드코로나로 가는 길목엔 또 다른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이에 학생 대표자의 역할이 한번 더 강조될 듯 하다. 대학가의 학생 자치가 위기를 맞은 것처럼, 본교도 유례없는 비대위 상황이 이어질 위기가 고조된다. 본교를 새로이 이끌어 갈 총학 후보를 기다리는 지금, 세종캠퍼스와 본교의 내년도 험난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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