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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UN: 국제연합일을 기념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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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은 1945년 UN 헌장이 발효된 날로서 ‘유엔의 날(UN Day)’이다. UN(United Nations)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에 국제연맹의 정신을 계승하여 창설된 국제기구이다. UN의 주요 목적은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고 국가 간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며, 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권 보호를 증진하기 위한 국제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가난을 극복하고 지구를 보호하며 모두의 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회원국들을 독려하고 있다. UN은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신탁통치이사회, 국제사법재판소, 사무국을 주된 기관으로 두고 있으며,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네스코, 세계농업기구 등 16개 전문기구 및 38개의 관련 기구들로 거대한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UN은 창설 당시 51개국의 회원국으로 출발하였지만 신생독립국의 폭발적 탄생과 구소련연방의 해체로 가입국이 늘어나 현재 192개의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창설 이후 76년 동안 UN은 평화유지활동(PKO), 안보, 테러, 인권, 환경, 난민, 여성, 노인, 빈곤, 개발, 보건 등 다양한 과제들을 수행해 왔으며, 세계인권선언, 국제해양법협약, 핵확산금지조약 등의 국제규범의 형성 및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우리나라도 1973년도부터 10월 24일을 법정기념일인 ‘국제연합일’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는 남북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UN 가입을 신청한 지 49년 만인 1991년에야 비로소 161번째 유엔 회원국이 되었지만, 사실상 한국과 UN의 인연은 UN의 초창기 때부터 시작되었다. 1945년 광복 직후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소 공동위원회 활동이 어려움을 겪자 미국이 1947년에 UN 총회에 한국문제를 유엔 정기총회 안건으로 제출하였고, UN 총회는 한국에 UN 한국임시위원단을 통한 남북한 총선거 실시와 제헌국회 구성을 제안하였다. 비록 소련의 남북한 총선거 거부로 남한에서만 합법적 정부가 수립되었지만 UN은 한국정부수립에 중요한 산파 역할을 하였다. 이후 1950년 6월에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UN은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해 21개국에서 모인 국제연합군을 최초로 한반도에 파병하였고, 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한반도 복원을 위해서도 UN 한국지원단을 통해 산업, 광업, 농업, 교육, 주택, 보건 등 260여 개의 사업을 시행하였다. 

UN을 통해 국제사회의 원조를 지원받은 한국은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게 되었고, 피원조국의 지위에서 벗어나 세계 여러 나라에 지원과 도움을 주는 공여국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특히 1991년 UN에 가입한 이후부터 한국의 외교적 지평은 더욱 넓어져서 1997년에서 1999년까지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되었고, 제56회 총회 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하였으며, 제8대 UN 사무총장(반기문)을 배출하기도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UN 정규예산 및 평화유지 예산에 대한 주요 재정 기여국으로, 국가경제개발의 경험과 원조의 손길이 필요한 여러 국가들을 지원하며 UN 회원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20일 세계적 인기를 얻고있는 K-POP 스타 방탄소년단은 유엔총회 특별행사인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모멘트’ 개회 세션에서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여 팬데믹 상황 속에서 변화에 겁먹기보다 도전하는 세대(welcome generation)가 되어야 함을 피력하였다. 국제사회 속에서 한국의 위상이 문화영역에서까지도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게 격상된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선진국으로 부상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고려할 때, 이제 도움이 필요한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국제사회를 향해 한국이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평화 유지라는 전통적 목표를 넘어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국제사회가 나아가는 데 한국의 선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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