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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장(애니메이션10) 동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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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연간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만화 수출액은 6428만 달러(한화 약 760억 원)로 전년대비 40.9% 상승했다. 만화 및 웹툰 시장은 국내를 넘어서 해외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몇몇 웹툰들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한다. 웹툰 열풍 속에서 국내 최초의 고교 스포츠 웹툰인 ‘가비지타임’의 작가 2사장(애니메이션10) 동문을 만나 그의 작품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2사장’의 이름으로 농구 웹툰 ‘가비지타임’을 연재하고 있다. 작가 이름을 ‘2사장’으로 지은 이유와 ‘가비지타임’의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이름을 ‘2사장’으로 지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사장님 소리를 듣고 싶어서 ‘2사장’으로 지었다. 앞에 숫자를 사용한 이유는 본명의 성을 따 ‘이사장’으로 지으면 인터넷상에서 검색이 잘되지 않을 것 같아서 특별함을 주기 위해 숫자를 사용한 ‘2사장’으로 지었다.

‘가비지타임’은 네이버 웹툰에서 2019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부산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사실적인 농구 만화다. 작품에선 주인공인 ‘기상호’가 다니는 전국 농구부 최약체 지상고등학교 농구부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 최초의 한국식 고교 스포츠 만화로 불리고 있다.

‘가비지타임’은 현재 시즌3 12화 완결까지 남은 회차가 정확하진 않다. 그래도 대략 한 시즌은 더 연재할 것 같다.

 

Q.동문은 본교 애니메이션전공에 진학하고 현재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웹툰작가가 된 계기와 동문의 전공이 직업에 어떠한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다.

A.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배경이 컸던 것 같다. 가족 중 어머니도 서양화를 전공하셨고 누나도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평소에 그림을 그릴 기회가 많았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자연스레 그림이 취미가 되고 대학도 본교 애니메이션 전공에 합격해 흘러가듯이 웹툰 작가가 된 것 같다. 꿈은 도중에 여러 번 바뀌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웹툰 작가가 됐다.

애니메이션전공과 웹툰 작가는 자세히 보면 다르지만 공통분모가 많아서 대학에서 전공 공부가 웹툰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중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기술이나 스토리를 짜거나, 영상 제작했던 활동이 도움이 많이 됐다. 영상 부분이 웹툰과 관련이 없어보일 수도 있겠지만 영상을 배움으로써 웹툰에서 인물들의 움직임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었다. 

 

Q. ‘가비지타임’의 배경, 캐릭터, 농구 전술 등이 작품 내에 현실적으로 묘사됐다. 이러한 정보들은 어디서 영감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배경은 내가 다녔던 학교들의 모습들을 갖다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으로 창작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캐릭터도 처음에는 실화의 배경들의 인물들을 많이 반영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 하나하나 창작하고 있다. 농구 전술 같은 경우는 실제 농구 경기들을 보면서 연구를 했고 농구 선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그리는 경우도 많다. 또, 고등학교 때 책가방에 농구공만 넣고 다닐 정도로 농구를 좋아해 농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작화나 스토리는 작가만의 스타일이 있어 독자들에게 호불호가 나뉜다. 그렇기에 그림을 그리는 스킬보다 독창성을 가장 중요한 점으로 여기고 있다. 웹툰은 상업적인 예술이지만 결국에는 예술이기 때문에 다른 예술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독창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동문이 생각하는 ‘가비지타임’의 명장면이나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과 웹툰 작업 방법이 궁금하다.

▲가비지타임 시즌 2 28화 /출처: 네이버 웹툰
▲가비지타임 시즌 2 28화 /출처: 네이버 웹툰
▲가비지타임 시즌 2 54화 /출처: 네이버 웹툰
▲가비지타임 시즌 2 54화 /출처: 네이버 웹툰

A. 회차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시즌 2 28화에서 ‘태성’이 덩크슛을 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독자들이 처음으로 반응을 적극적으로 해준 회차여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두 번째로는 시즌 2 54화에서 ‘성준수’가 마지막 슛을 성공시키는 장면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전체 회차 중에서 독자들의 좋아요와 댓글이 많이 달려 명장면으로 뽑고 싶다. 전체적으로 독자들의 평과 반응이 좋았던 회차들이 기억에 남는다. 또 해당 장면을 그릴 때, ‘아 이 장면은 되겠구나’라는 느낌을 받아 특별히 더 열심히 공을 들여 작업을 했던 기억이 난다.

‘가비지타임’은 스토리와 그림 모두 혼자 담당하고 있고, 채색만 채색작가님의 도움만 받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으로는 ‘클립 스튜디오’(Clip studio)를 사용하고 있고 3D 배경 만들때는 ‘스케치업’(Sketch up)을 사용하고 있다. 작품을 구상할 때는 먼저 전체적인 틀을 글로 써놓는다. 그 다음 즉흥적으로 그림 콘티를 만들면서 스토리를 완성시킨 후 세부적으로 스케치를 들어간다. 이후 ‘클린업’이라고 불리는 라인 따는 작업을 한 뒤 채색 작가님에게 보낸다. 채색이 완료 되면 다시 작품을 받아 식자와 대사를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색을 보정하고, 블러와 같은 효과들을 추가한다. 일요웹툰이기 때문에 금요일까지 위 작업들을 다 해야 마감에 성공한다.

 

Q.웹툰 작가의 장점과 힘든 점이 궁금하다.

A. 일단 출퇴근을 하지 않는 게 두 가지 모두 해당한다고 본다.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차를 살 필요도 없고, 역과 멀리 떨어진 값이 저렴한 집에서 살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좋다. 단점은 출근을 안 하니 게을러진다.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분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 작품 마감이나 미팅 같은 경우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람을 만날 일이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처음에 정식 연재에 마감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원래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그림이 약간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만족이 될 때까지 계속 수정했다. 하지만 이런 성향을 고집하면 도저히 기간 내에 마감을 하지 못하고 연재를 못할 것 같아 완벽주의 성향을 버리기로 했다. 색칠이 조금 덜 되어 있다거나 약간 잘못 그려도 넘어가니 연재가 가능했다. 다행히 아직 마감을 놓치거나 큰 실수는 하지 않았다. 스토리를 구상하는 것도 어려운 점 중 하나다. 스토리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논다. 마냥 책상에만 앉아있는다고 해서 스토리가 ‘짠’하고 떠오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Q. 웹툰 작가를 꿈꾸는 학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린다.

A. 수입도 괜찮고 비록 단점이 될 수도 있긴 해도 생활이 자유로운 점이 좋아 웹툰 작가라는 직업을 추천드린다. 예술 하는 입장에서 자기 작품을 만든다는 게 큰 영광이기 때문에 웹툰 작가가 되셔서 열심히 독창적인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현재 회사에 친구가 없어서 네이버 웹툰에 입사하셔서 선후배 관계로 인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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