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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와예술> 김경혜 교수가 추천하는 『차이나 인사이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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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 17개 국가의 18,8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평균 69%의 응답자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는 여러 나라에서 역대 최악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혐오 정서, 이른바 ‘혐중’ 또는 ‘차이나 포비아(China Phobia·Sinophobia·중국 공포증)’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MZ세대들은 중국을 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선택했다. 이는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한령(한국 문화 금지령)’을 발동한 것에서부터 최근의 김치와 한복 그리고 BTS 논쟁에 이르기까지 중국 네티즌이 한국인의 감정을 건드릴 때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확대된 결과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생각은 좀 다르다. 『아주경제』에 따르면 2020년 말, 중국 내 16개의 주요 도시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중국인의 78%가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개선되었다’고 대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인들의 자부심은 더욱 고취되었다. 최첨단의 의료체계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서 방역 실패로 인해 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는 사실이 중국인들에게는 충격이었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민주주의가 전염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는 블랙코미디 같은 사실이 중국인들로 하여금 자긍심을 갖게 만든 것이다. 코로나19 초기 상황을 은폐하여 사태를 악화시킨 장본인이 중국이라는 사실은 사라지고, 중국인들의 머릿속에는 다른 어떤 나라도 하지 못한 강력한 봉쇄를 통해 방역에 성공하여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최초로 승리를 쟁취한 나라가 바로 우리 중국이라는 사실만 남았던 것이다. 

중국과 수교를 맺은 1990년대를 전후하여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중국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연관 과목을 개설하는 등 이른바 ‘중국 붐’이 일었다. 이를 바탕으로 미지의 대륙 중국에 대한 호기심에서부터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탐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적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확대되면서 대학 내에서 중국 관련 과목들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지구촌에서 반중, 혐중 정서가 확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중국인들의 자긍심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는 현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 문제들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또는 중국이 너무 싫어서 아예 관심조차 가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차이나 인사이트 2021』 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은 차이나랩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기자들이 중국의 변화를 추적하고, 어떻게 그들과 경쟁하고 협력할지 고민한 결과물이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최근 20년 동안 중국의 변화는 상상을 초월하며, 글로벌 역병 속에서도 미중 패권전쟁은 더 극렬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중국은 더욱 위험한 존재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리 모두가 중국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미우나 고우나 중국은 우리의 이웃이다. 어쨌든 중국은 외교와 경제 등에서 우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협력하며 살아가야 할 이웃이다. 외면할 수 없는 이웃이라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참고문헌]

손미정, “국제사회, 엇갈린 ‘G2시선’…中엔 거리두고 美엔 밀착하고”, 헤럴드경제, 2021.07.07., 10면.

이재호, “[中공산당 100년]“왜 모두 우리를 싫어하나”…중국의 자문자답”, 아주경제, 2021.06.29., https://www.ajunews.com/view/20210628101409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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