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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신문, 당신만 오면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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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홍대신문사 취재부의 사정은 좋지 않다. 지면을 앞에서부터 꼼꼼히 읽었던 독자라면 눈치챘겠지만, 기사를 작성한 취재 기자의 수를 한 손으로 셀 수 있다. 학보사의 여러 위기 중 인력난이라는 위기를 절로 실감하는 요즘이다. 학보사의 인력난은 비단 본지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학 언론 대부분이 마주한 문제다. 모 학보사에서는 기자가 두 명만 남아 발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적은 인력은 여러 문제를 낳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가장 핵심은 기사의 품질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기자가 적으면 적을수록 담당해야 하는 기사 수는 늘어난다. 인당 써야 할 기사 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한 기사를 작성할 때 생각할 시간은 줄어들 것이고, 기사의 품질은 떨어진다. 취재 과정 중 변수가 발생해도 이를 메꿀 인력이 부족하다. 이번 1307호 보도 기사 취재 중에 여러 기사가 기획과 달라져 분량을 메꾸는 데 애를 먹었다. 상황이 이렇더라도 편집국장으로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우며, 독자들을 실망시킨 점 이 글에서 분명히 사과의 말씀 전한다.
굳이 치부를 드러내는 이유는 독자들이 본지 기자들의 역량을 예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취재부 기자들의 능력은 뛰어나다. 지난 1월 동계 기초훈련 주제기획 회의에서 톡톡 튀고 참신한 기획서를 다수 건질 수 있었다. 기자들은 열정도 넘친다. 동계 기초훈련 동안 새 코너 신설을 위해 반나절을 보낸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 가운데 통과된 코너도, 회의 결과 탈락된 코너도, 신설 막바지에 무산된 코너도 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현 상황을 국장으로서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우선 독자들을 많이 모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20년부터 중단됐던 지면 발행이 이번 호부터 시작된다. 지면 발행을 할 때 기자 생활을 했던 홍대신문사 선배들 말로는 지면을 발행한다고 해도 많은 독자를 부르진 못한다고 한다. 비대면 수업도 일부 있는 현 상황에서는 교내 『홍대신문』 배부대에 신문을 배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신문을 외부로도 발송하고자 한다. 참여를 돋우며 인지도도 올리기 위해 홍대신문 SNS를 팔로우하는 조건도 내걸 것이다. 이외에도 독자의 참여를 돋구기 위한 코너도 신설했다. ‘홍신이를 찾아라’라는 코너로, 기자가 기사에 등장하는 장소에 ‘홍신이’를 두면, 독자가 그곳을 찾아가 기사에 나온 사진과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으면 되는 코너이다. 기존 ‘낱말 맞추기’ 참여가 저조해서 만든 코너인데, 취재부가 노력해서 만든 코너인 만큼 독자분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한다.
독자가 충분히 확보된다면, 기사 소재와 기사 제목에 더 공들일 것이다. 둘을 온라인 게임 매칭 시스템에 빗대어 설명하겠다. 몇몇 온라인 게임에서는 누군가 게임을 같이 하기 위한 방을 만들고 다른 사람이 그 방에 참석해야 하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무작위 방 입장 기능이 없는 게임의 경우 방 생성자는 사람을 불러들이기 위해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을 생성하거나,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방 제목을 채택하는 것이다. 일종의 마케팅이 필요한 셈이다.
첫째, 수요자가 좋아하는 방, 그러니까 독자가 좋아할 만한 기사 소재를 선정하는 것이다. 이 점에선 약간 한계가 있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이 중앙정부로 쏠려 지역방송이나 지역신문이 고전이라고 한다. 지역 매체도 그런데, 하물며 지역보다 더 작은 대학 내부를 다뤄야 하는 대학 언론은 어떻겠는가. 둘째,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방 제목, 그러니까 독자들을 끌어들일 기사 제목이 필요하다. 다만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은 피하고자 한다. 인기가 없는 온라인 게임에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방 제목도 볼 수 있다. 기자는 “너만 오면 ㄱ(go)”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지면의 품격도 지켜야 하는 편집국장 위치에 있고, 여러분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조금 더 정중한 제목으로 타협하겠다. “홍대신문, 당신만 오면 ㄱ” 이 말은 독자뿐 아니라 홍대신문 기자에 지원할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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