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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드 안젤리스, 서영석 옮김, 학지사, 2008 

<결혼학개론> 김경미 교수가 추천하는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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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주 다루어지는 대표적인 화두이자 삶의 핵심을 차지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청년기는 낭만적 사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보다 진지하고 성숙한 태도로 연인관계를 형성하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훗날 자신에게 적합한 배우자를 선택할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시기이다. 그러나 사랑은 마음먹은 대로 손쉽게 할 수 있는 감정의 놀이가 아니기 때문에 사랑의 여정은 녹록지 않다. 
故 김광석님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노래가 있다.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할 사랑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기에 사랑이 아니었다고 부정을 해야만 했을까? 그 이유는 ‘융화(融和)’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융화란, 서로 갈등 없이 화목하게 남아있는 상태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개념으로 연인관계에서의 융화란, 갈등이 제기되더라도 서로 간의 수용과 이해가 가능해서 결국 타협점을 찾아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이다. 
융화는 사랑의 강도와는 무관한 것이다. 실제로 이별하는 연인들 대부분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거나 사랑이 전부 사라지게 되어 관계가 와해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랑이 남아있다. 이별 후에도 여전히, 때로는 오랫동안 사랑한다. 그런 연인들이 이별을 피할 수 없는 이유는 사랑의 강도 탓이라기 보다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퍼즐처럼 나와 딱 맞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연인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혼자 지낼 때와는 달리 상대를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애초에 본질적으로 나와 너무도 달라서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기준으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고 납득하기 힘든 사람을 사랑의 힘이나 희생으로 수용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연인이나 배우자로서 나에게 적합한 사람은 누가봐도 근사한 조건을 갖춘, 객관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즉, 나와 융화할 수 있는 사람이면 족하다. 나와 융화할 수 있는 사람이 나에게 올바른 사람이고, 나와 융화할 수 없는 사람은 나에게 잘못된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이를 깨닫지 못하고, ‘진정한 사랑이라면’, ‘우리의 사랑이 깊어진다면’ ‘나의 사랑이 혹은 상대의 사랑이 커진다면’ 등등 사랑에 대한 비현실적인 가정과 기대를 하며 계속해서 그 관계에 머무르게 된다면, 故 김광석님의 노래처럼 그것은 너무 아픈 사랑이 될 것이고, 결국 사랑이 아니었다고 부정하고 싶어질만큼 큰 상처로 남게 될 것이다. 
힘겹고 아픈 사랑을 하는 것은 상대방의 잘못이라기 보다 나 자신에 대한 탐색과 이해 부족으로 나와 융화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지 못한 채 관계를 형성한 내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낭만적 사랑을 갈망하지만, 연인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으로 심리적 부담을 느끼거나 사랑의 좌절로 인해 큰 실망과 상처를 경험하고 있다면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일독하기를 강력히 권한다. 이 책은 합리적인 사랑관 형성뿐 아니라 자신 및 연인에 대한 이해를 도와 진정한 친밀감을 추구하며 인격적인 성숙을 도모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 줄 것이다. 책을 통해 그동안 다양한 경로에 의해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형성하게 된 사랑에 대한 왜곡된 신념이 무엇이며, 불행한 연애를 반복하는 근본적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상담자와 한 여인으로서의 생생한 경험들과 조언을 담아 진솔하고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또한, 책 속에는 사랑 및 친밀한 관계에 대한 평가도구들이 제공되고 있어 자신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연애의 노하우를 전달해주는 연애지침서라기보다 살아가면서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 자신에 대한 탐구와 이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자신에 대한 충분한 탐색과 성찰을 통해 언젠가 최적의 융화를 이룰 수 있는 나만의 바로 ‘그 사람’을 만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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