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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원, <청동인물상>(1967)
  • 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애선
  • 승인 2017.04.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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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는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제철,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의 대공장 사업장으로 전환하던 시기이다.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분야에서도 많은 학교들이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우리학교도 1972년 종합대학이 되면서 중앙도서관을 비롯해서 많은 신축건물들이 세웠다. 그리고 이를 기념하는 조형물들이 설치되었다. 공과대학교 K동은 이보다는 조금 일찍 건축되었지만, 가장 뛰어난 신축기념 조형상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K동 전면에 있는 청동인물상이다. 이 작품은 최기원(1935-)이 제작한 것으로, 남성상 3점과 여성상 3점으로 구성되어있다. 외관상으로는 청동상으로 보이지만, 시멘트 위에 채색한 작품이다.

▲최기원, <청동인물상>(1967), 290x130x110cm
▲최기원, <청동인물상>(1967), 290x130x110cm

  최기원은 1957년 홍익대학 미술과를 졸업했으며, 1965년에 이래 2000년도까지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로 재직했다. 대학 재학 중 에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 했고 ,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에도 한국대표로 1969년 상파울로비엔날레, 1970년 <EXPO‘70>(오사카) 등에 참여했다. 그는 한국 현대조각을 이끈 1세대를 이끈 인물로, 평생에 걸친 그의 주제는 ‘생명의 탄생’으로 압축할 수 있다. 최기원은 생명의 본질과 탄생의 에너지를 공간에 구현하여 모든 생명의 근원과 생명에 대한 의지를 구현하고자했다. 이런 이유로 그의 작품에서는 유기적인 결정체가 움트는 형상이 자주 나타난다.

▲최기원, <청동인물상>(1967), 290x130x110cm
▲최기원, <청동인물상>(1967), 290x130x110cm

  이러한 최기원의 작품경향에서 다소 비켜있는 듯이 보이는 작품들이 K동 앞 청동상이다. 건강한 남녀 청년상은 형태가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여성의 긴 머리를 제외하고 남녀의 차이는 거의 없다. 여섯 명의 인물들은 각각 고유의 손동작을 하거나 물건을 들고 있다. 3명이 들고 있는 물건은 책, 지구 또는 우주로 보이는 구형, 망치, 톱니바퀴이고, 두 사람은 아무것도 잡지 않고 하늘을 향해 올린 두 팔을 올리거나, 앞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은 살아있는 구체적인 인물이 아니라, 진리 꿈, 환경, 과학 등의 추상적인 개념을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한 관련 기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최기원, <청동인물상>(1967), 290x130x110cm
▲최기원, <청동인물상>(1967), 290x130x110cm

   이번 주 공대 앞 두 그루의 벚나무에는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이 장관을 이룰 것이고, 그 곁에는 지난 50년 동안 벚나무 곁을 지킨 청동 청년들도 굳건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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