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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진입 인원제한 폐지로 특정 학과 학사운영에 어려움 발생해

서울캠퍼스 자율전공 학과(부)진입 인원제한 해제,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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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전공은 입학 시 전공을 정하지 않고, 전공탐색 후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자율전공학부 학우들은 2학년 때부터 원하는 주전공 선택 또는 학과(부)로의 진입을 할 수 있다. 본교는 자율전공 제도를 시행했던 2007학년도부터 자율전공 입학정원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2017학년도 자율전공 입학 정원수는 서울캠퍼스 총 입학정원의 22%, 세종캠퍼스는 23%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17학년도부터는 서울 캠퍼스 자율전공의 경우,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전공의 취지를 살리고자  기존 자율전공 제도 중 특정 학과 (부)로의 인원 진입 제한을 해제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제한이 풀리면서 건축대 학과 미술대학에서 각각 강의실 및 실기실 부족과 수강신청 어려움 등 문제가 발생했다. 본지에서는 양 캠퍼스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율전공 제도를 살펴보고, 서울캠퍼스의 전공 진입 인원제한 해제 이후 건축대학과 미술대학에서 발생한 문제점과 이에 관한 학교의 대처 계획을 살펴보고자 한다.

 

서울캠퍼스

  서울캠퍼스 서울캠퍼스의 경우 캠퍼스 자율전공과 미술대학 자율전공 제도가 있다. 캠퍼스 자율전공은 사범대학을 제외한 서울캠퍼스 내 모든 학과(부)로의 주전공 선택 또는 학과(부) 진입이 가능하며, 미술대학 자율전공은 미술대학 학과(전공) 내에서만 가능하다. 2017년도 이전까지는 건축대학과 미술 대학의 산업디자인전공과 시각디자인전공으로의 학과(부) 진입에 인원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을 해제했고, 이후 건축대학과 미술대학으로 학생들이 몰리며 문제가 발생했다.

 

▲건축대학

  건축대학은 학과 여건상 2008학년도부터 지정 교과목 이수 성적을 평가지표로 삼아 자율전공 학우들의 학과 진입 인원을 제한했으며, 2009학년도부터 2016학년도까지는 입학 성적 최우수자에 한하여 건축대학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2017학년도부터는 학사제도 개편으로 캠퍼스 자율전공 학우들은 건축대학으로 진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의 변화에 대비하지 못해 학사운영은 난항을 겪었다. 우선, 수강신청에 차질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했다. 올해 건축대학 1학년은 총 79명이었으나, 1학년 전공과목인 설계수업에 캠퍼스 자율전공 학우들을 포함한 172명의 학우들이 신청했다. 또한 건축대학 건축학전공 학우들이 건축사를 치르기 위한 건축학 인증 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본교 건축학전공은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KABB)이 인증하는 건축학 전문학위 인증을 받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학우들은 건축 예비사 시험 없이 건축 사 자격을 딸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는다. 이러한 건축학 인증은 매년 5년 마다 갱신 되며, ‘설계실’과 ‘크리틱룸(Critic Room)’의 유무를 주요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건축대학 수업을 듣는 학우의 수가 증가하면서 설계실과 크리틱룸이 부족해졌으며, 총 10개 반이 바닥에서 수업을 듣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건축학 인증 기준에 의하면 한 반의 수강 인원이 12명 이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각 반에 14명씩 배정되어 기준 인원을 초과하기도 했다. 문제가 지속되자 건축대학 학생회는 지난 3월 15일(수) 문헌관(MH동) 앞에서 긴급총회를 개최하여 학교 측에 현 건축대학 상황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전달했다. 이후 학교 측에서 제4공학관(T동) 무용실 맞은 편 강의실 두 개를 설계실로 임시 배정하여 건축학 인증 자격 미달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이번 문제와 관련하여 건축대학 학생회장 서재민(건축4) 학우는 “건축학 인증 문제는 해결됐지만 여전히 설계실이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이번 문제의 원인은 자율전공 학우들에 있지 않으며, 진입 제한을 해제한 학교 측에서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낼 필요가 있다.”라고 답변했다.

 

▲미술대학

  미술대학은 학과(부)진입을 하기 위해서는 학과(부)에서 지정하는 계열선수 및 전공선택 교과목을 모두 이수해야 하며, 각 교과목의 평점 평균은 B 학점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진입 인원제한이 해제되어 학과(부)진입 과정이 전보다 쉬워지면서 미술대학 진입 인원이 2015학년도 1학기 기준 26명에서 2017학년도 1학기 기준 63명으로 급증하였다. 미술대학 측은 이에 대비하여 수강신청 전, 수요조사를 통해 1학년 시각디자인전공의 수업을 추가적으로 개설하였으나 학우들의 저조한 참여로 인해 수요조사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학우들이 수강신청에 실패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미술대학 졸업전시의 경우 미술대학의 인원이 급증하면서 졸업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꾸준히 제기되었던 문제이지만 올해 자율전공 제도의 변경으로 인해 인원이 급증하여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또한 본래 캠퍼스 자율전공 인원을 책정할 때는 각 학과(부)마다 일정 비율의 인원을 차출하여 자율전공 인원을 정하지만 미술대학의 ▲금속조형디자인 ▲도예·유리 ▲동양화 ▲조소 ▲판화 5개의 학과는 차출 인원만큼 유입이 없어 일부 전공 강의의 폐강 위기가 생겼으며, 이로 인해 학우들은 학과 통폐합을 우려하는 상황도 발생하였다. 이에 미술대학 학생회장 신민준(회화4) 학우는 “많은 인원에 비해 부족한 강의 개설과 공간 등 여러 문제로 학우들의 교육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며 “자율전공 학우의 인원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빠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세종캠퍼스

  세종캠퍼스에는 캠퍼스 자율전공과 과학기술대학 자율전공이 있다. 「캠퍼스 자율전공 운영에 관한 규정」 제7조 1항에 의하여 자율전공 입학자는 입학 학년도 첫 학기 개강일 이전에 계열지원서를 자율전공지원실에 제출하여 자신이 전공하기를 희망하는 계열을 선택한다. 조형대학의 경우 이전의 미술대학 규정과 마찬가지로 지정 교과목의 평균 평점이 B 이상이어야 진입이 가능 하다. 조형대학의 경우 4개의 전공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공 간 인원 배분은 성적순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조형대학의 디자인·영상학부로 입학한 모든 학우들에게도 적용되는 내용이며, 특별히 캠퍼스자율전공 학우들에게만 요구하는 내용은 아니다.

 

  이번 서울캠퍼스 자율전공 진입 인원 제한 해제로 건축대학과 미술대학에서 발생한 문제에 관해 박상주 교무처장은 “건축대학의 설계실 문제는 정보통신센터(Q동) 2층 강의실을 자율전공 학우들이 실기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건축대학과 협의 중에 있다.”라며 “자율전공 학우들의 학과(부)진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강신청 문제는 추가 분반을 통해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 자율전공 제도와 관련해 “자율전공을 통해 학생들이 전공 선택권과 복수전공 및 부전공 선택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전공 입학 정원을 늘릴 예정이다.”라며 “그러나, 특정학과로의 편중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 방안을 마련해나가며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자율전공의 학과(부)진입 제한이 없어지기 전에도 강의실 및 강좌 부족, 전임교원 부족 등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다. 자율전공의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지원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자율전공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탐색 후 자유롭게 학과를 선택 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인 만큼 학우들 간 갈등 없이 교과과정을 이수할 수 있게 전폭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김민우 기자 kimsioa@mail.hongik.ac.kr

권미양 기자 aldid5@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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