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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의 첫 단추, 이제는 변화의 기로에 서야 할 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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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학기가 시작되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OT)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지난 2월 25일(토)부터 27일(월)까지 2박 3일간 진행되었던 경영대학 오리엔테이션 행사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음주 강요가 이루어진 것. 경영대학 OT 이후, 본교 커뮤니티 ‘홍익인’을 비롯하여 대학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에브리타임’, ‘애드 캠퍼스’ 등에 해당 사건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글이 다수 게시되었다. 게시글을 올린 신입생은 주먹밖에 낼 수 없는 일명 ‘17은 주먹가위바위보’와 선배가 마시면 후배도 마셔야 하는 ‘연좌제’라는 게임으로 인해 마시기 싫어도 억지로 술을 마셔야 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경영대학 학생회에서는 잘못된 OT 문화가 반복되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지난 2월 28일(화), 3월 1일(수) 홍익인과 에브리타임에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게재했다. 더불어 지난 3월 7일(화)에는 경영대학 학생회가 주관하는 2017년 OT 논란 관련 간담회가 개최되기도 하였다. (자세한 사항은 홍대신문 제1229호 4면 참조) 그러나 정작 간담회 장소에서는 신입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가운데, 지난 3월 20일(월)부터 27일(월)까지 일주일 동안 OT에 참석한 조장단 전원의 학장·학과장 면담이 시행되었다. 경영대학 학생회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의 공식사과 및 징계 위원회 회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OT 행사 축소 및 폐지, 신입생 관련 술 강요 및 성범죄에 관한 학생회칙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대처방안을 밝혔다. 미술대학 내에서는 지난해 주최되었던 가면토론회 이후로 본격적인 프락치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프락치란 새학기 행사에 선배의 신분을 숨기고 새내기인 척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에 미술대학 학생회는 지난해 말부터 단과대학별로 진행한 프락치의 폭력적인 시나리오와 운영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폭력성, 소수자 편견 발언, 성적 발언 등의 문제점을 도출했다. 또한, 학과 회장단의 주도하에 모든 과에서 프락치 존폐와 운영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도록 권고한 끝에 올해에는 3개 학과(▲예술 ▲시각디자인 ▲조소)를 제외한 8개 학과에서만 프락치가 운영되었다. 이와 함께, 본래 독립투사를 감시하고 체포하던 일본순사라는 의미의 용어인 프락치를 선배와 새내기의 합성어인 선내기로 명칭을 바꾸었으며 선내기 운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미술대학 차원의 8가지 규약을 발표했다. ▲선내기 운영이 공동체 권위를 통해 새내기를 속이는 행위임을 인지 ▲집단적인 거짓말을 할 만큼 학생 공동체에 유익하도록 기획 ▲폭력적이거나 사회 통념상 문제 되는 시나리오 금지 ▲컨셉이 아닌 새내기가 학과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미션으로 대체 ▲선내기에 대한 편 가르기 금지 ▲선내기 기획의 혁신 및 실천 방법 고민 ▲학생회장 선내기 운영 전적 확인 및 책임 ▲새터 후 새내기에게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제보 유인물 배부의 8개 규약은 미술대학 학생회와 미술대학 공동체 윤리위원회 아띠와 함께 규정했다. 이에 미술대학 학생회장 신민준(회화4) 학우는 “선내기 운영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회와 학과별로 장기간 토론을 진행했었다.”라며 “각 학과별 개강총회를 마친 뒤 의견을 수합해 선내기 운영의 유지 및 폐지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12일(일) 홍익대학교 대나무숲 사이트에서는 법과대학 밴드소모임 이터널 소속 학우와 관련한 익명의 제보가 올라와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3월 10 (금) 개강총회 이후 진행되었던 학과 소모임 자리에서 한 학우가 신입생에게 씹던 음식물을 넣은 생일주를 강제로 먹였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사건 당사자로부터 강요 없이 친한 관계를 바탕으로 장난을 친 것이라는 해명 댓글이 달리고, 해당 학우와 현 소모임 회장의 사과문이 게시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듯 했으나 홍익인에 관련 글이 올라와 다시금 논란이 일었다. 이에 친분이 있다고 해도 신입생이었던 당사자가 거부 의사를 나타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법과대학 학생회장 임형준(법학4) 학우는 “개강 MT 때 행정실 직원 및 학생회 연락처를 공지해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SOS 제도를 실행했었다.”라며 “이러한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앞으로 학생회 내부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여전히 말 많고 탈 많은 OT 문화는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미흡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일각에서 ‘술 없는 OT’, ‘군기 없는 OT’와 같이 악습이 남아있는 기존의 OT 문화를 탈피하려는 긍정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대학생활의 첫 단추인 만큼 학내 구성원 모두의 관심 속에서 알맞은 자리에 올바르게 채워져야 할 것이다.

 

윤예본 기자 yoon99@mail.hongik.ac.kr

김나은 기자 smiles3124@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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