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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허술한 방역 대책과 사회 안전망을 돌아보다

  2015년, 대한민국은 ‘메르스(MERS)'라는 강한 전염성 바이러스의 공포에 두려움을 떨었다. 메르스 사태 이전에는 ‘신종 인플루 엔자A(H1N1)’ 등의 전염병이 돌며 많은 이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또한 AI, 구제역 등 다양한 전염병들이 발생하면서 한시도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연평 균 5000억원 이상의 혈세를 투입해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계속해서 반복되는 상황들을 보고있자면 국내 방역체계는 아직도 제자리걸음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본지에서는 ‘허술한 방역 대책이 불러일으킨 참사’를 담아낸 세 작품을 통해 방역 대책의 중요성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개봉 당시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던 국내영화 <감기(The Flu)>(2013)는 외국인 노동자들로부터 유례없던 최악의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도시 속 수많은 시민들이 속절없이 감염되는 상황을 보여준다. 영화 속 변종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고 호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국가와 전 세계로의 급속한 확산이 우려됐다. 결국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감염도시를 전면 폐쇄 조치하고, 시민들은 폐쇄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한 탈출을 감행하며 연이은 폭동을 일으키게 된다. 걷잡을 수 없는 바이러스와 도시의 혼란으로 정부는 감염자뿐만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까지 한군데 모아 격리시켰다. 그리고 그들에게 무자비한 총격을 가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결국, 최초 백신 보균자를 찾아냄으로써 시민들은 죽음을 면하게 되었으나, 정부가 계획했던 이기적이고 끔찍한 방역대책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미국에서 개봉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 (Contagion)>(2011) 도 마찬가지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인 ‘MEV-1’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속 바이러스 ‘MEV-1’는 감염자와의 단순한 접촉만으로도 바이러스가 전염되어 엄청난 속도로 감염자 수가 퍼져나가게 된다. 이에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는 원인모를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치료용 백신 개발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 속 질병통제 센터와 세계보건기구는 힘을 모아 바이러스 발병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박사들은 국가별 감염 현장으로 투입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방역 체계는 세 편의 영화 중 가장 모범적 답안에 가까웠다. 사회의 혼란을 무작정 덮으려고 하는<감기>속 대처와는 다르게 <컨테이젼> 속 정부의 모습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한다. 특히 높은 지위에 있는 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전염 병을 막아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현장에 나가는 모습은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정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앞서 다루었던 두 영화와는 달리, <월드워 Z (World War Z)>(2008)에서는 방역 체계가 완전히 무너지고 국가차원에서도 더 이상 대응 할 수 없는 인류의 초토화 상황이 나타난다. 이로인해 영화의 초반은 단순히 좀비가 출현하는 공포영화로 느껴 질 수 있으나, 영화가 전개되며 ‘좀비 바이러스’ 의 전염에 대처하는 현실적인 국가 별 방역대책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좀비바이러스가 세상에 퍼져나가기 전, 각국은 이상 기류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웠다. 국경선을 둘러싼 높은 벽을 세우고, 항공기를 띄워 상공에서 순찰하며 국가별 입국을 전면 통제 하는 등 인류의 대재앙에 맞서 비상대책을 설치했다. 그러나 자국의 안전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국가별 대책으로 인해 결국 인류는 좀비 바이러스를 막지 못 하고 위험에 빠지게 된다. 세 작품은 모두 원인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기에 놓인 인류의 초재난상황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영화마다 보여주고 있는 방역 대책의 방식은 달랐다. 방역 대책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즉, 국가가 위기 상황을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살펴보면 사회가 앞으로 전염병에 대한 방역 체제를 어떻게 구축해나가야 할지 조금은 알 수 있다. 수없이 많은 바이러스의 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세 편의 영화들을 통해서 방역 대책에 대해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김보문 기자 qhans0211@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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