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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하(법학09) 동문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아나운서

  아나운서는 시청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주목적으로 하는 직업이다. 최근에는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를 합성한 ‘아나테이너(Annotainer)’라는 말까지 생기며 아나운서는 뉴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본교 법학과를 졸업한 황진하 동문은 지난 2010년부터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동문은 KBS WORLD <Dr. Korea - Wheeling and Healing>, YTN FM <뉴스&뮤직>, TBS FM <주말이 좋다, 황진하입니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황진하 동문을 만나 아나운서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아나운서 활동을 하며 겪었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2010년도부터 현재까지 TV 뉴스, 라디오 등의 매체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왔다. 현재는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내고 있는가?

A. 이전에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했기 때문에, KBS WORLD, YTN 등 여러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현재는 TBS 소속으로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인 <달콤한 밤, 황진하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뉴스 진행을 맡기도 하지만, 주요 프로그램은 심야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보통 아나운서와는 다른 시간대에 활동하고 있다. 심야 시간에 처음 방송을 진행하는 터라 애를 많이 먹었다. 일 자체가 힘들기보다 생방송을 하는 자정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었다. 또, 일을 마치고 나면 잠이 오지 않았고, 이전과 다른 수면시간으로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었다. 그렇지만 2~3개월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래서 일이 끝나고 남는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며 자기 계발에 투자하고, 낮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일과 휴식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Q. 아나운서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A. 학창시절 장래희망을 적을 때 아나운서를 적긴 했지만, 그때는 시시때때로 장래희망이 바뀌곤 해서 큰 의미는 없었다. 물론 대학에 입학했을 때도 전공인 법학에 관심이 있어서,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진 않았다. 그런데, 학교에 다니면서 전공 교수님들의 조언으로 아나운서란 직업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전공 시간에 법전이나 원서를 읽는 수업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교수님들께서 “말을 조리 있게 잘한다.”, “목소리 톤이 좋다.”라고 칭찬해주셨다. 또, 교수님들께서는 보통 학과 학생들에게 사법고시나 행정고시를 장려하시는 편이었는데 나에게는 방송과 관련된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해 주셨다. 교수님들께서 내가 볼 수 없었던 나의 숨겨진 자질을 봐주었고, 이를 통해 아나운서에 대한 열망을 싹 틔우게 됐다. 물론 주변 사람들이 사법고시나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로에 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렇지만 여러 진로 중 아나운서란 일을 가장 도전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방송과 관련된 학원을 등록했고, 방송국 인턴 활동을 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뉴스컬쳐(현 헤럴드경제)에서 방송 진행을 맡았었는데 적성에 잘 맞았다. 그때부터 이 일을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본격적으로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다. 몇 번 정도 시험에 실패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내 활동을 믿어 주고 지지해준 덕분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Q. TV 뉴스,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로서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나에 대한 평가에 담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평가가 정당하건, 정당하지 않건 아나운서는 끊임없이 평가받는 직업이다.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아나운서는 일종의 연예인과 유사한 직업이다. 따라서 방송 중 종종 악성 댓글을 보는데, 이유 없는 비난으로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현재는 근거 없는 비난에 나의 소중한 가치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담담히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한편, 회사 동료 아나운서들이 나의 방송을 평가해주기도 하는데, 시간을 내서 내가 몰랐던 부분들까지 세세하게 조언해주고, 비판해주는 부분들이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평가할 때가 많은데, 어제 방송을 점검하면서도 항상 부족한 점이 보인다. 내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로 생각하며 아나운서 활동에 임하고 있다.

Q. 아나운서로서 가장 힘들었을 때와 보람 있었을 때가 있었다면 언제인가?

A. 방송을 하며 겪는 고충은 체력과 시간과의 싸움이다. 체력은 아무리 기른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아나운서의 활동이 워낙 불규칙적이고, 활동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생체리듬은 망가지기 일쑤다. 정신적으로 내가 하는 활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면 다행이지만, 한때는 이 일을 왜 하는지 회의가 들어 아나운서로서의 활동이 힘든 적도 있었다. 현재는 아나운서로서의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 독서나 운동을 하며 정신적, 육체적 건강 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그렇기에 힘든 만큼 방송을 할 때가 가장 즐겁고, 아나운서로서 성취감을 느낀다. 이 성취감은 단순히 시청자가 많다 해서 얻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를 모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내 얘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공감 해주는 데에서 희열을 느낀다. 마치 가수가 관중들 앞에서 공연할 때 느끼는 전율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시청자들이 나의 삶과 성격이 녹아있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이처럼 아나운서가 아니었다면 나랑 전혀 만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과 그들이 내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점에서 아나운서가 되었다는 자부심을 느끼곤 한다.

Q. 7년 간 아나운서로 활동해왔는데, 앞으로의 직업적 목표가 있는가?

A. 한 프로그램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한 예로, TBS 아침 시사 프로그램 방송을 4년 동안 맡아 오신 선배 아나운서가 있었다. 그 선배의 모습을 보면, 한 프로그램을 4년간 꾸준히 진행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의 프로그램 진행도 능숙하셨지만, 그 프로그램을 대하는 선배님의 태도는 더욱 놀라웠다. 보통 아침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새벽 3~4시에 출근한다. 하지만 선배는 그 시간에 주요 언론 4사(社)의 신문을 다 보신 후 진행을 보셨다. 내 경우 지금까지는 개편 때마다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변경되어 방송을 맡아왔다. 그렇기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10년간 이끌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진행을 하루하루 할수록, 방송 진행 실력도 깊어진다. 따라서 한 프로그램을 10년, 적어도 3~4년간 꾸준히 진행하면서 진행 실력을 늘려나가고 싶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한 프로그램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A. 많은 대학생이 대학 시절을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학을 다닐 때 무언가를 이뤄야만 하고, 삶의 목표를 정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지나친 걱정과 고민에 휩싸이는 경우가 있다. 대학 시절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 시기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구덩이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한다. 나 역시 대학 시절을 상기해 보면, 그 시절이 가장 즐거웠고, 역동적인 때였다. 그렇기에 그 역동성을 살리지 못하면 잘못된 길에 갈 것만 같아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역동성은 대학 시절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존재했다. 만약 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돌아 나올 수 있는 충분한 역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시절, 넓게는 20대에 내린 결정이 평생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대학 시절을 좀 더 의연하고, 대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김민우 기자  kimsioa@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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