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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Gate)

  언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를 보도할 당시, 특정 인물의 이름에 게이트를 붙여 ‘박근혜 게이트’ 혹은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칭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았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게이트(Gate)의 의미는 건물의 담이나 울타리에 연결된 문, 혹은 출입구를 뜻하지만 최근 언론에서 언급되었던 게이트의 의미는 본래 단어에 내포되지 않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게이트의 의미는 무엇이며 왜 ‘게이트’라고 불리게 된 것일까.
  게이트가 다른 의미로 재탄생된 배경에는 1972년 미국에서 발생한 ‘워터게이트(Watergate Affair)사건’이 있다.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닉슨(Richard Milhous Nixon, 1913-1994)이 재선을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다가 발각되어 하야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대통령이 국가권력을 이용해 경쟁 정당의 불법도청을 자행했다는 사실은 미(美) 정치사상 최악의 비리로 꼽혔고, 자국의 민주주의 신화를 자랑스럽게 여겨온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때, 해당 사건은 ‘워터게이트’라는 명칭으로 언급됐다. 워터게이트는 당시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본부가 있던 빌딩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인데, 평범했던 빌딩의 이름이 희대의 정치 파문으로 인해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이후 언론은 정치권력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대형비리 의혹사건이나 스캔들, 불법행위 등을 언급할 때마다 대상의 이름과 함께 게이트를 일반 접미사처럼 붙여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 박동선 사건으로 인해 처음으로 ‘게이트’라는 단어가 쓰였다. 이른바 ‘코리아 게이트(Korea Gate)’로 불리는 이 사건은 한국 정부가 박동선이라는 로비스트를 내세워 미국 의회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워싱턴포스트지에 실리며 공개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한미 외교관계는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그 이후로도 대한민국에서는 게이트에 해당되는 비리 의혹 사건이 끊이질 않았고, 현재까지도 수많은 게이트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김보문 기자 qhans0211@mail.hongik.ac.kr

참고문헌: 김윤선 기자, 「시국선언·탄핵·하야·최순실 게이트 정확한 뜻은?… "의미는 알고 가자"」, 이뉴스투데이, 2016.10.27.
전재경, 『왕과 대통령』, 사회자본연구원,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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