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끊임없이 탐구하는 뮤지컬 배우, 뮤지컬 기획자

정동석(광고홍보02) 동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나는 음악, 몰입도 있는 연기, 화려한 춤’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그렇다. 바로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며 현장에서 연기자와 관객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 뮤지컬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본교 광고홍보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본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정동석 동문은 <날아라 박씨>, <뮤직 인 마이 하트>, <헤어스프레이>, <광화문연가2> 등의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였다. 뮤지컬 배우를 넘어 뮤지컬 기획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는 정동석 동문을 만나 그만의 도전 시나리오를 들어보았다.

▲정동석(광고홍보02) 동문
▲정동석(광고홍보02) 동문

Q. 광고홍보학부를 떠올리면 광고업계로 진출할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본인 전공과는 다소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뮤지컬 배우 및 뮤지컬 기획자에 종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12살 때부터 17살 때까지 어린이 선교 단체 ‘쏠티와 함께’라는 팀에서 어린이 뮤지컬을 해왔다. 그렇기에 뮤지컬은 나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군 제대를 앞두고 진로에 대한 큰 고민에 빠져 나에 대한 SWOT(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 분석을 해보았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분리하여 생각해보았더니 잘할 수 있는 것은 뮤지컬이었고 하고 싶은 일은 기획이었다. 이 둘을 접목시키면 분명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공연 기획이었다. 공연 기획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직접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배우에 대해 이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를 시작으로 11년째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배우들의 감성, 소통의 언어, 생태 등을 알 수 있어 뮤지컬 기획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광고학은 활용성이 높아 어느 분야든 잘 접목시킨다면 충분히 응용될 수 있다. 현재도 대학시절 배웠던 광고기획, 홍보, 마케팅 책을 다시 찾아보곤 한다. 광고홍보를 전공한 것은 현재 뮤지컬계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Q. 뮤지컬 배우라 하면 흔히 가창력, 연기력, 단합력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이외에 개인적으로뮤지컬 배우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는가.

A. 뮤지컬 배우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유명 배우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해보았다. 나 스스로 내린 결론은 ‘겸손함’이었다. 뮤지컬 배우란 무대에서 화려하게 보이는 직업이기 때문에 자칫 자만할 수 있는데, 겸손함을 갖춘 배우는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열심히 준비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진정성’을 갖춘 연기력이다. 관객들에게 자신의 진정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가창력보다 중요시 되는 덕목인 것 같다. 또한 마지막으로는 이런 덕목들을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Q. 현재 디스코 크리에이티브(DSCO creative) 대표로 다양한 행사공연, 창작 작품과 음반 기획‧제작을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뮤지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뮤지컬 교육이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나는 뮤지컬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흥을 주는지 잘 알고 있다. 이것을 기반으로 공부에만 몰두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가장 아이들답게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 아이들은 춤, 노래, 연기를 배우면서 자신의 예술적 세계를 확립해나갈 수 있으며, 남이 되어보는 과정을 통해 남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뮤지컬은 아이들의 정서적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팀을 이루어 한 작품을 향해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화합과 사회성, 교류하는 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성인들이 뮤지컬을 배우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 특히 성인들 중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능적인 끼를 누르고 있는 사람이 많다. 뮤지컬은 그러한 끼를 표출하고 자아를 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힐링 수단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하는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성인들에게는 ‘자아 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디스코크리에이티브는 스타트업(start-up) 기업이기 때문에 현재 교육 사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에 적합한 목표를 세우고 있는 단계에 있다.

Q. 뮤지컬을 기획‧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A. 관객을 생각하는 것이다. 광고홍보를 전공하다 보니 자연스레 마케팅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어 그것에 맞는 좋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한 영향력이란 내가 만든 문화콘텐츠를 접한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되어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와 같은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또한 나는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관객들이 감동할 수 있는, 마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그러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 뮤지컬을 통해 관객들을 이끌어내고 가족들이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것을 선두하고 싶다. 현재 가족 뮤지컬 <해에게서 소년에게>을 기획하고 있는데, 한국의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를 꿈꾸는 따뜻한 내용의 뮤지컬이다. 지금까지 작업했던 음악들도 이러한 신념을 따라 사랑 노래, 이별 노래가 아닌 용기와 힘을 주는 내용이었다. 나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세상을 밝게 볼 수 있을 만한 여지를 심어주고 싶다.

Q. 한국에서 뮤지컬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A. ‘관객 개발’과 ‘관객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입시 제도로 인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관심사가 공부에만 치중되어있어 문화생활, 그중에서도 뮤지컬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공연을 보는 관람객이 특정 계층과 팬덤에게만 국한되어 있어서는 안 된다. 뮤지컬 소외 계층인 학생들이 처해있는 상황, 환경, 사회적 분위기를 분석하여 그들이 원하는 걸 알아내는 관객 분석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창작자를 양성하는 기반이 되어야 한다.

Q.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본교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해야만 하는 것’. 이 세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잘하는 것을 해야 하고,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해야만 하는 것을 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을 서로 연결시키다보면 자연스레 내가 나를 분석하게 될 것이다. 마치 내가 잘하는 것은 뮤지컬이고 하고 싶은 것은 기획이라고 분석한 뒤 우선적으로 뮤지컬 배우 활동을 했던 것처럼 말이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의 쓸모와 가치가 발현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철저히 객관화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 쓸모없는 인간은 없다. 나의 쓸모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나를 객관적으로 아는 것은 사회에 나왔을 때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정진해나가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자!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