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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자 효과(Sleeper Effect)

수면자 효과는 미국 예일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 칼 호블랜드(Carl Hovland, 1912-1961)에 의해 정의되었다. 1949년 호블랜드는 사람들에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을 지지하는 내용의 선전영화 한 편을 보여주었다. 이후 5일이 지났을 때 영화를 본 사람이나 보지 않은 사람이나 생각에 있어서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9주가 지난 후에는 영화를 본 사람이 영화를 안 본 사람보다 연합군에 한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블랜드는 정보의 출처나 세세한 내용은 시간이 지나며 차차 잊히고, 핵심 내용만이 기억에 남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고 분석하고 이를 수면자 효과라고 명명하였다.
  수면자 효과는 우리 삶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해냈다고 여긴 아이디어가 알고 보니 이전에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이었던 적이 있는가? 이것이 바로 수면자 효과로 핵심 아이디어만 무의식 속에 저장되고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잊히면서 벌어진 일이다. 때로는 이러한 수면자 효과가 의도치 않은 표절을 유발하기도 한다. 어디선가 우연찮게 접하게 된 소설 문구나 멜로디 등을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믿고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수면자 효과를 노려 광고를 제작하기도 한다. TV에서 지나칠 정도로 반복되는 광고나 수시로 튀어나와 컴퓨터 화면을 가리는 광고가 바로 이러한 수면자 효과를 노린 광고이다. 물론 소비자는 이런 광고에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광고 내용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나 1983년 대니 무어(Danny  Moore, 1971-)와 웨슬리 허치슨(John Wesley Hutchinson, 1924-)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수면자 효과에 의해 소비자가 광고에 대해 느꼈던 감정은 지워지고 광고의 메세지만이 뇌리에 각인된다.
  기업이 광고에 수면자 효과를 이용한다면 정계는 더욱 악질적인 방식으로 이를 이용한다. 바로 흑색선전이다. 수면자 효과는 근거 없고 악의적인 헛소문이 사회에 번지는 것을 돕는다. 차후 거짓 정보가 정정되더라도 해당 정보가 거짓이었음은 곧 잊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최초의 거짓 정보만이 남게 된다. 게다가 최근 SNS가 급속히 발달하며 누구나 거짓 정보를 양산할 수 있게 되어 이러한 흑색선전이 더욱 남발되고 있다. 당장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입건된 흑색선전 사범이 지난 18대 대선보다 1.5배가량 증가한 수치였다는 것만 봐도 흑색선전이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가짜 정보에 속아넘어가기 쉬운 요즘, 한 번쯤은 수면자 효과 때문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나은영,『행복 소통의 심리』, 커뮤니케이션 북스, 2013
전요섭, 황미선,『생활 속의 심리효과』, 좋은나무, 2007

이수현 기자  ng1462@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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