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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부실(華而不實)’의 축제, 화려한 모습 뒤의 그림자

2017 서울캠퍼스 대동제 개최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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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7일(화)부터 19일(금)까지 ‘2017 서울캠퍼스 대동제’가 진행되었다. 대동제는 1학기의 주요한 행사 중 하나인 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매년 그래왔듯 축제를 둘러싼 비판들도 존재해왔다. 이에 본지에서는 대동제 진행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대규모 인원 밀집에 따른 안전 문제

  서울캠퍼스 축제는 대규모의 인원이 모이는 행사이다. 따라서 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항상 있어 왔다. 특히 축제의 본 공연이 저녁 무렵에 진행되어 주변 환경이 어두워지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 위험도가 높아진다. 또한 주점의 경우 캠퍼스 내 공간 부족으로 단과대학별 주점들이 모두 운동장에 밀집되어 있었다. 그 결과, 중앙특 설무대와 미술대학 공연무대의 수용 관람 인원이 매우 한정될 수밖에 없었고, 주점 간 공 간도 협소해 통행에 어려움이 발생하였다. 총학생회에서 긴급 상황 발생 시 대피를 위해 주점 천막 및 테이블이 침범할 수 없는 폭 11.1m의 통행로를 확보했지만 공과대학과 미 술대학의 주점과 같이 주점이 밀집된 구역의 경우 통행로의 폭이 평균 2-3m 정도로 인원 에 비해 협소하여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였다. 운동장 내에 밀집된 학과 주점 사이의 좁은 통행로로 인해 축제 중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대피 상황에서도 사고가 발생될 우려가 있었다.

수익사업과 연예인 공연 위주의 상업성 짙은 콘텐츠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전국 134개 4년제 대학의 축제 예산에서 연예인 섭외에 드는 비용은 평균 43%(3,411만 원)에 달한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작년과 마찬가지로 총학생회 자체 예산과 교비지원금 및 기업지원금을 받아 대동제가 진행되었고, 이로 인해 교내에 외부 기업 광고 부스 및 관련 프로그램이 운영 되었다. 이러한 수익사업과 공연 위주의 기획에 대하여 대학축제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비판이 존재하였다. 이러한 비판을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예산 문제와 상업화 문제 등을 이유로 축제의 규모를 축소하여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하였다. 이와 관련 하여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장상희(컴퓨터4) 학우는 “2학기에 있을 문화제에서는 지금의 상업화를 지양하고 개선하여 학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틀의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주점 운영 관련 문제

  또한 익명 커뮤니티 ‘홍익대학교 대나무숲’에 서는 소규모 학과의 신입생 강제 인력 동원 과 주점 운영 수익의 구체적인 분배나 활용 방안의 부재 등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실제로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학과의 경우 신입생들에게 불참비를 걷거나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의 불이익을 주어 강제적으로 주점 운영에 참여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총학생회장 장상희 학우는 “주점 운영에 있어서 강제노동 을 조장, 강요하는 경우가 적발될 시 제재하겠다고 공지했다.”라며 “각종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어온 만큼 해당 단과대학 중앙운영위원의 내부조사를 거쳐 시정조치를 요구하였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주점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수도관의 위치와 수가 한정되어 있어 조리도구를 세척하지 않은 채로 계속 조리하여 식품 위생을 해친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위생 문제의 경우 총학생회가 공지사항을 통해 청결 관련 내용을 전달하지만 현실적으로 수많은 학과의 주점을 일일이 감독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학생회를 비롯한 주점 운영진 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대학 축제의 상업성 논란과 안전 및 주점 운영 관련 문제의 경우 매년 반복되는 축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완벽하게 해결되기는 어렵지만 축제를 만들어가는 모든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소통을 통하여 더 발전된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축제의 날짜는 5·18 광주 민주화 항쟁과 겹쳐 총학생회를 비롯한 단과대학 학생 회에서 그 정신을 기리고자 하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축제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대학 구성원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민주 기자(tjzero2004@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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