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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슐츠 지음, 홍순명 역, 김영사, 1999

<매스컴과 현대사회> 정군기 교수가 추천하는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담긴 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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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을 추천하고 소개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학술 서적이나 고전 이외에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재미와 정보, 그리고 감동이다. 무엇보다 독서 행위는 즐거워야 하기 때문에 책 내용의 재미가 가장 큰 요소이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담긴 성공신화』는 이미 출판된 지 오래되었지만 재미와 정보, 감동의 3요소를 다 갖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글로벌 커피 브랜드로 천년 커피사를 10년 만에 새로 쓰고, 전 세계 커피숍을 석권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가 전문작가와 함께 쓴 자서전적 성격의 창업스토리이다. 제목이 다소 가벼운 비즈니스 스타일의 책이기는 하지만 내용은 의외로 알차다. 기업가의 성공 스토리가 솔직하게 담겨 있고 커피 판매를 문화로 느끼게 하는 저자의 열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뉴욕의 서민 가정에서 자라난 하워드 슐츠는 대학 졸업 후 기업의 성실한 세일즈맨으로 근무하다 우연히 미(美)서부 시애틀의 카페에서 운명을 바꾸는 경험을 한다. 좋은 원두를 사용해 커피를 만들며 매력적인 인테리어로 지역의 명소로 각광받는 스타벅스 카페에 그가 매혹된 것이다. 이후 그는 뉴욕과 시애틀을 오가면서 커피사업에 뛰어들기로 한다. 카페 창업주들과 함께 커피숍 사업에 뛰어든 그는 이후 이탈리아 여행에서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커피를 경험하고 자신의 회사를 차려 이 커피를 미국에 소개한다. 결국 그는 스타벅스마저 인수하여 오늘날 지구촌의 스타벅스 기업을 일구게 된다. 그의 스타벅스는 전 세계인의 커피문화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를 통해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을 확립한 것이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통해 기존 커피 음용(飮用)문화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에 따른 어려움을 털어놓고 있다. 초창기 승승장구하던 그의 사업은 미국 중서부의 대도시 시카고에서 곤경에 처한다. 커피에 스팀 추출 우유를 섞은 카푸치노 류의 스타벅스 커피는 시카고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겨울 강추위가 심한 시카고에서는 사람들이 뜨거운 물커피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세계 각국의 매장을 열 때의 여러 전략과 뒷 얘기들이 스타벅스 기업의 성장사로 담겨 있다. 

  “기업은 단지 이윤추구만이 아닌 진정한 가치에 의해 경영될 때 열정과 개성을 잃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나는 커피 한 잔에 나의 마음을 쏟아붓는다.” 하워드 슐츠가 책에서 한 말이지만 빈말이 아니다. 책 곳곳에 커피에 대한 그의 열정과 커피 판매 사업을 위한 그의 집요한 노력이 나타나 있다. 이는 스타벅스 브랜드가 세계를 제패한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지난 2000년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잠시 떠났던 그는, 2008년 복귀 후 다시 최고경영자로 지내다 최근 사임했다. 초창기 스타벅스 커피의 맛과 정신의 재현을 위해 ‘스타벅스 리저브’만 맡기로 한 것이다. 이 배경에는 뉴욕타임즈의 애정 어린 비판이 있었다. “당신은 우리에게 좋은 커피와 나쁜 커피의 차이점을 알게 했다. 당신은 집과 직장 사이에 아늑한 제3지대를 마련했다. 그런데 지금은? 스타벅스에서 커피향이 사라지고, 샌드위치 냄새만 날뿐, 아늑했던 특유의 카페 문화도 보이지 않는다.” 이 신문의 비판에 자극이 됐던 것일까? 그는 2017년 4월, 또 다른 성공을 위해 초심을 찾는 자세로 새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성공을 꿈꾸는 모든 이, 특히 흙수저 출신의 감동 성공신화를 보고 싶은 사람, 기업가정신이나 혁신의 사례를 찾는 경영학도, 커피를 좋아하는 커피 마니아, 카페 문화,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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