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예비법조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생

김수빈(법학10) 동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하고 즐거운데, 톡톡 튀고 지적인 자극까지 준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웃음은 덤이다. 한국갤럽의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 1위에 오른 종합편성채널 JTBC의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월 본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김수빈 동문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그를 알고 지낸지 어느덧 4년 차, 필자가 수습기자에서 명예기자까지의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숱한 대화를 나누었지만, 김수빈 동문과의 만남은 좋은 의미에서 변함이 없고 한결같다. 학기가 시작하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하 외대 로스쿨)에 진학하여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김수빈(법학10) 동문
▲김수빈(법학10) 동문

  우선 로스쿨 입시 이후 그의 근황을 들어봤다. 김수빈 동문은 겨울방학 동안 일부 과목을 예습하는 한편 휴식에 집중했다고 한다. 로스쿨 3년 동안 제대로 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공부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같기 때문에 로스쿨은 대학 생활의 연장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로스쿨 또한 사람을 알아가고 여러 활동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그를 비롯하여 사람들이 법학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점이 학부 시절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모두 법학을 전공하기 위해 로스쿨에 진학한 것인 만큼 법학에 대한 애정과 욕심이 있어 보다 치열하게 노력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기자는 그가 대학 재학시절 학업, 취미, 인간관계 등의 여러 측면에서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지켜봐왔기 때문인지 그가 말하는 ‘조금 더 열심히’, ‘보다 치열하게’가 약간은 무섭게 느껴졌다. 또한 제법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각자의 경험과 개성이 다양해서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기자는 로스쿨이 아닌 학부에서 만나 어렵지 않게 친해질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동문이 진학한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동문이 진학한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짧게 들은 바로도, 법조인으로 가는 여정은 쉽지 않음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왜 이 길을 택한 것인가, 그 시작과 과정이 궁금해졌다. 동문은 중학생 때의 일화를 들려주며 힘이 센 아이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약한 친구들을 괴롭힌다는 것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간의 권리, 정의(正義)의 개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그와 같은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법(法)의 중요성을 경험적으로 깨달았다. 법조인을 꿈꾸던 그에게 로스쿨은 예정된 여정과도 같았고 로스쿨 진학 결정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이유 또한 간단했다. 그는 로스쿨 전형의 여러 전형요소 중 면접에서 강점이 있다고 파악하여 다른 로스쿨보다 면접전형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되는 외대 로스쿨에 지원했다. 서울·경인 소재 로스쿨 진학을 원했던 그에게는 전략적인 판단이었고 인하대학교 로스쿨과 더불어 지원한 2곳의 학교에 모두 합격했으니 그의 입시전략은 성공한 셈이다. 김수빈 동문은 로스쿨 입시에 대하여 ‘따로 준비’하는 것이 아닌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여주고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지원자 본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형요소가 무엇인지 잘 따져보라고 전했다. 이제는 입시에 대해 편하게 말하지만 법학적성시험(LEET)과 자기소개서 등을 준비하며 마음 졸이던 그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입시과정을 지나 왔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그의 미래를 물었다. 다소 진부한 질문이지만 그의 진솔한 답변이 궁금했다. 김수빈 동문은 변호사 수가 아무리 늘었다고 하지만 법에 보장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고 느낀다고 했다. 법률지식이 부족하여 ‘법 위에 잠잘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도록 돕고 싶다며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그의 발언에 기자의 마음이 움직였다. 덧붙여 그는 아무리 삶에 치이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게 되는 것이 우리의 삶일지라도 법조인이라면 주위에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지키기 어려운 말인 동시에 그가 향후 어떤 법조인이 될지 기대를 품게 하는 말이었다. 기자가 고민을 토로할 때면 김수빈 동문은 ‘너라면 잘하겠지. 믿는다.’라는 말로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을 전하곤 했다. 이번에는 기자의 차례인 것 같다. 지금까지 봐온 그라면 학교에서도, 향후 법조인이 되어나갈 사회에서도 ‘단디 잘할 것’이라 믿는다.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을 그에게, 그리고 홍익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