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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학교와 학우 공동의 노력 필요해

제2의 집 기숙사, 외부인 출입 문제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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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3일(토)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기숙사에 괴한이 침입해 자고 있던 여학우를 흉기로 위협한 사건이 발생했다. 괴한은 기숙사에 방범창이 설치되지 않은 점을 악용해 방충망을 훼손시킨 후 창문을 통해 침입하였다. 본교에서도 기숙사 외부인 출입 관련 논란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숙사 내에서 외부인을 목격했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21일(금) 남학우 2명이 세종캠퍼스 여학우 기숙사 안으로 들어오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날 새벽 2시경 함께 술을 마시던 여학우가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하자 남학우 2명이 해당 여학우의 기숙사실 앞까지 데려다준 것이다. 현재 해당 여학우는 사태 이후 보인 반성하는 태도를 감안하여 벌점을 부여하는 것으로 처리된 상태이다. 비록 큰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사태는 기숙사에 외부인이 출입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 보여준다. 학우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쉬어야 할 기숙사, 과연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것일까. 본지에서는 외부인 출입과 관련한 기숙사 안전 문제를 점검해보았다.

서울캠퍼스 제1기숙사(좌)/세종캠퍼스 새로암 학사(우)
서울캠퍼스 제1기숙사(좌)/세종캠퍼스 새로암 학사(우)

▲외부인 출입 전반시설 점검

서울캠퍼스 제1기숙사의 경우 열쇠를 통해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다. 반면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제2기숙사와 세종캠퍼스의 모든 기숙사는 카드키를 통해 시스템적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기숙사 입구의 보안 게이트와 엘리베이터, 기숙사 방문을 통과하려고 할 때마다 카드키가 필요하다. 또한 모든 기숙사 입구에는 경비원이 상시 대기하여 수상한 사람이 침입할 수 없게 하고, CCTV를 통해 내부를 감시한다. 특히 서울캠퍼스 기숙사 내부에서는 화, 목, 일요일 자정에 점호를 실시하고 기숙사의 문을 잠가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금하고 있다. 세종캠퍼스 기숙사 또한 금요일과 주말을 제외한 나머지 요일마다 저녁 11시에 점호를 실시하여 외부인 출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은 안전 문제에 있어 충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우선 서울캠퍼스 내 기숙사의 경우 경비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제1기숙사의 경우 2명의 경비원이, 제2기숙사의 경우에는 4명의 경비원이 교대로 근무를 선다. 서울캠퍼스 제2기숙사 경비 근무를 하는 익명의 경비원은 “거대한 기숙사를 적은 인원이 경비하니 경비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며 “경비 인원이 충원되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 카드키와 열쇠로 인해 문제가 발생되기도 한다. 본교 커뮤니티에는 카드키와 열쇠 분실에 관한 글이 종종 게시 되고 있다. 이에 세종캠퍼스 새로암 학사에 거주 중인 변지수(회계2) 학우는 “잃어버린 카드키 및 열쇠를 악용해 외부인이 기숙사 내로 들어오는 경우에 대비해야한 다.”라며 “신원을 확인하지 않은 채 누구든 카드키와 열쇠만 있으면 기숙사 내부로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은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기숙사생이 주변인에게 카드키 및 열쇠를 다른 학우에게 빌려주어 숙식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카드키와 열쇠의 유무만으로 사생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매일 밤 실시되는 점호와 폐문을 통해 야간에 외부인이 출입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지만 낮 동안은 학생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서울캠퍼스는 지난 2017학년도 등록금 심의위원회 결과에 따라 이번 학기 내에 기숙사 등지에 CCTV를 추가 설치해 수상한 사람의 침입을 원천 봉쇄할 예정이다. 세종캠퍼스 역시 중앙대학교 괴한 침입 사건 이후로 경비실에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올해까지 CCTV를 대폭 증설하는 등 학우들의 안전을 위해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학우들의 인식 부족

일반 학우들 또한 기숙사에 함부로 출입하  안 된다는 인식의 부재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당장 올해 3월에도 단체로 운동을 하고 서울캠퍼스 제1기숙사 샤워실에서 몸을 씻는 비 기숙사생 학우들이 목격되어 교내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바 있었다. 더 큰 문제는 기숙사생들 역시 외부인 출입에 대해 큰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숙사 내에 외부인이 출입하는 것을 도울 경우 사생 수칙에 따라 벌점이 부과되며 경우에 따라 강제퇴사까지 당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기숙사생이 수칙을 무시하고 자신의 친구를 기숙사 내로 데려와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양 캠퍼스는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 캠퍼스의 경우 한 학기에 한 번씩 정례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한다. 안전 교육에 참여하면 상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기숙사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매번 전체 인원 중 30~40명의 기숙사생만이 참여하는 등 참여율이 매우 낮다. 반면, 서울캠퍼스에서는 이번 3월 전 기숙사생 강제 참여 형식으로 안전 교육을 진행하였다. 안전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학우에게는 벌점 5점을 부과해 비교적 준수한 참여율을 보이고 있으나 교육의 질에 있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1기숙사에 거주 중인 임호진(영어교육2)학우는 “그저 형식적으로 이루어질 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라고 안전교육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학교 측에서도 기숙사생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보안에 여러 취약점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기숙사는 학생들이 집 대신 살고 있는 생활의 공간인 만큼 학생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 측에서는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과 함께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학생들의 노력이다.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저조한 안전 교육 참여율이 지속된다면 보안은 어떻게든 구멍이 생기게 된다. ‘별거 아니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인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권미양 기자 aldid5@mail.hongik.ac.kr

이수현 기자 ng1462@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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