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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Mecenat)

파리의 서쪽, 볼로뉴 숲을 걷다보면 공원 내에 위치한 거대한 돛단배 모양의 루이비통 미술관이 나타난다. 미술관의 외벽에서 반짝이며 빛을 내는 루이비통의 ‘LV’ 로고는 미술관을 더욱 멋스럽게 만든다. 루이비통 미술관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관광객들의 수가 증가하자 파리의 시민들은 어떤 날은 루브르 박물관보다 긴 줄을 기다려야 루이비통 미술관 관람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미술관이 호재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후원을 통한 여유로운 재정 상황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기업의 지원 및 후원 활동을 메세나(Mecenat)라고 한다. 메세나는 예술과 창작 활동에 적극적인 후원으로 예술부국을 이끈 고대 로마제국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대신이자 시인, 정치가인 가이우스 마에케나스(Gaius Maecenas, BC 67- AD8)의 이름에서 유래 되었다. 유명 가문과 왕족들 사이에서 퍼진 후원 문화는 유럽사회의 전통으로 근대 사회를 거쳐 예술에 대한 지원을 제도화시키는 기초가 되었다. 1967년 미국에서 기업 예술후원회가 발족하면서 메세나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되었다. 이후 각국의 기업들이 메세나 협의회 등을 설립하게 되면서 메세나는 더욱 활발히 쓰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날에 와서는 기업의 문화·예술적 후원뿐 아니라 사회·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공익사업에 대한 모든 지원 활동을 칭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1994년 문화부장관의 허가 아래 ‘한국메세나 협의회’가 결성된 이후부터 각종 기업들이 활발하게 메세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나 그룹은 음악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매년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지역 미술 작가들에 대한 후원을 지속하고 있고, CJ는 대중음악 장학생사업을 통해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다. 한편 기업은 기존의 기업 이미지를 문화·예술적 이미지로 전환하기 위해 메세나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도 한다. 파리의 야경을 담당하는 에펠탑은 기업의 이미지 전환을 위한 메세나 활동의 일환이다. 에펠탑의 휘황찬란한 조명장치들은 원자력발전 사업을 진행하던 프랑스 전기 공사업체가 공해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추진한 메세나 활동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메세나를 통해 이미지를 바꾼 대표적인 기업으로 포스코(POSCO)를 꼽을 수 있다. 포스코는 각종 문화후원 활동을 통해 철이 주는 차갑고 딱딱한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따뜻한 문화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지역주민들을 위한 음악회, 찾아가는 캠퍼스 메세나등의 포괄적인 후원 활동을 통해 경영의 가치를 높였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는 다양한 기업 메세나 활동이 스며들어 있으며 앞으로도 그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참고자료: 최진봉,  『기업의 사회적 책임』, 커뮤니케이션북스, 2014 김주호,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기업의 제품 광고와 가격 프리미엄에 미치는 영향」, 한국경영학회, 2011

김보문 기자  qhans0211@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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