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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나아가는 젊은 회사원

장성우(전자·전기10)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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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고한 꿈을 가진다는 것은 부럽고 또 동경 받을 만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꿈꾸기에 앞서 그 앞을 가로막는 핑계와 한계들이 먼저 보이기 때문이다. 기자도 매일같이 꿈을 품고 접다 보니 그것도 구깃해졌다. 주변에는 벌써부터 치열하게 여러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기자는 여전히 대낮에 부스스 눈을 뜨는 하루하루가 달콤했다. 이런 자신을 보며 불안감이 들 때면 ‘아직 젊고 시간은 많지’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그러다 보면 또 ‘먼저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든 선배들은 어떤 삶을 사셨을까?’라는 생각, 특히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성공이나 내로라하는 직장에 취직하신 분들은 어떤 대학 생활을 보냈을지 궁금해하곤 했다. 그런 기자를 장성우 동문은 홍문관 카페나무에서 맞이해주었다.     

 

먼저 졸업 이후 그의 근황을 들어봤다. 장성우 동문은 현재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서 로직반도체 관련 사무를 맡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가 첫 직장은 아니고 현대자동차 그룹의 엔진 계열에서 근무했으나, 회사 문화나 전공 관련성이 맞지 않아 최근에 이직했다고 한다. 전공 수업 중에서도 흥미있게 들었던 것이 반도체와 관련된 분야였기 때문에 지금의 업무에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기자가 그렇듯 그도 어렸을 때부터 간직해온 별다른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동문의 전공도 큰 꿈이 있었다기보다 전자전기라는 전공 자체에 너무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취업 준비를 시작한 평범한 대학생이었고, 굴곡 없는 대학생활이었기에 막상 취업을 준비하면서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없어 고민했다고 한다. ‘왜 나는 한 게 없지?’라는 자괴감도 들었고,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은 전혀 경험이 없지만 학점은 열심히 챙겼던, 어찌 보면 하라는 것만 열심히 했던 학생’이라고 했다. 지금의 기자와 너무나도 닮아있는 표현이었다. 기자가 입학 후 전공 적성이 맞지 않아 고민했었다는 이야기를 하니 그는 대학교 때 직업과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라고 조언하며 너무 취업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대학생의 특권이라고 말해주었다. 

 그의 경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집트 여행이었다. 그의 첫 해외 여행지이기도 했는데, 수많은 경험들을 했지만 홍해에서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딴 것이 가장 보람찼다고 말했다. 원래 물을 무서워함에도 불구하고 도전한다는 것 자체에서 용기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것에 지레 겁먹었던 기자의 모습을 되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생활 중 후회되는 것 중 하나로 학과 생활을 하지 않은 것을 꼽았다. 중앙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여러 학과 사람들과 다양히 접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장점이었지만 사회에 진출하고 나서나 취업을 준비할 때 같은 학과에 아는 선배나 친구, 후배가 많았더라면 서로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업 준비나 진로계획을 위해 노력하는 학우들에게 학점이 성실성과 전공 지식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학점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해주고 싶어 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그를 ‘하라는 것만 열심히 하던 학생’이라는 말로만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동문은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알았고,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도 더 나은 선택을 해왔다. 오히려 대학생이었기에 누구보다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 그를 보면서 지금 당장은 거창한 꿈이 없더라도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면, 언젠간 기자도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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