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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살아보기

최세라(광고홍보11)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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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학교 광고홍보학부 11학번 최세라입니다. 학부와 학번을 제 이름에 앞서 말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네요. 재학 중에는 어디를 가도 이렇게 제 소개를 했었는데 말이죠. 이제는 ‘광고홍보학부 11학번 최세라’보다, 제 이름 ‘최세라’와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홍익대학교 졸업생 최세라입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소개한 이유는, 현재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외국인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저는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에서 ‘M.S in Public communication and Technology’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부생활 때부터 유학을 정해 놓았던 것은 아닙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나는 유학 갈 계획이 없으니 나와는 관련 없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생각할 때 ‘나와는 해당 없는 이야기’라는 벽을 만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타지에서 2017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니까요. 우리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이와 더불어 제가 미국 대학원에 재학 중이라 소개를 드리면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묻는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크게 정리하면 ‘유학비 엄청 든다던데, 너희 집 돈 많아?’와 ‘너 공부 잘했어?’를 들 수 있겠네요. 저는 이에 ‘꼭 Yes or No로 답해야 하나요?’라고 다시 반문하게 됩니다. 우선 저는 첫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학비면제와 생활비를 지원받게 되어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습니다.’라고 답하곤 합니다. 그러면 이어 ‘너 공부 잘했어?’라는 질문이 뒤따릅니다. 이에 대한 답이 여러분께 공유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우선 ‘공부를 잘했느냐’는 질문에 수치화 된 학점과 어학점수로 답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대외활동,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 이력서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은 이 모든 것들을 충족시키려 생활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뻔한 이야기지만,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최근에 ‘공모전에 나가 수상 할 때까지 계속 참가해야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수상을 하면 좋습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한 줄이라도 더 넣을 수 있으니 말이죠. 그렇지만 꼭 수상만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고 관련 대외활동에 참여하였으며, 이를 통해 열정을 보였다는 것을 포트폴리오나 자기소개서를 통해 보여도 되지 않을까요? 개인의 노력이 꼭 수치화된 점수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미국 대학원에 지원할 당시, 저는 위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지원 가능 점수보다 낮았음에도 6곳에서 합격소식을 받았고, 그 중 3곳에서는 장학금 제의도 받았습니다. 물론 제가 합격하기 전까지 이렇게 ‘과정’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당당히 말씀드리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저도 앞선 과정을 거치며 생각의 변화를 느꼈습니다. 과정에 노력이 더해져야만 내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말입니다. 가끔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배신당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지만, 그 때는 다시 한 번 과정을 돌아보고 부족한 것을 채워 발전하면 됩니다. 이렇게 심플하게 살아보는 것도 20대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모든 선후배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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