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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함께하는 식품, 계란에 울린 살충제 주의보계속해서 확산되는 생필품에 대한 불신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만 원대 까지 치솟았던 계란 값(30개 기준), 이 후에도 좀처럼 7천 원대를 내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마트에서 계란 값을 보면 6천 원대, 심지어 5천 원대 계란까지 보인다. 최근 살충제 논란으로 폐기 처분 된 후, 계란 값은 왜 계속해서 하락 하고 있는가. 살충제 계란의 시작부터 지금의 계란 값 변동에 대한 이유까지 짚어보고자 한다.

 

▲살충제 계란, 식탁에 오르다

지난 8월 14일(월)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Fipronil)이 검출되었다. 이로 인해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화) 전국 모든 산란닭 농장의 달걀 출하를 중지 시켰으며, 대형마트를 포함한 1456개의 유통업 체에서는 달걀 판매를 중단하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모든 산란계 농가를 대 상으로 한 전수검사를 시행하여 3일 내 마 무리한 후 합격 농가의 계란에 한에서만 출 하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각 농가에서 문제가 되는 성분의 살충제를 사용 한 지 며칠이 지났기 때문에 이미 상당수의 살충제 계란이 유통된 이후이다. 시중에 유 통 중이었던 부자특란(13정화)의 경우 비펜트린(Bifenthrin)이 기준치 이상인 0.21mg/ kg이 검출되었고, 신선 대 홈플러스(11시 온) 역시 기준치 이상인 비펜트린 0.02mg/ kg이 검출되어 모두 폐기처분하였다. 이미 판매되어 소비자가 섭취했을 가능성 또한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무책임한 생산과 관리가 불러온 식탁 안전 위험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가들은 대부분 여러 층의 선반에 빼곡히 늘어선 닭장에서 닭을 사육하고 있다. 이 방법은 좁은 공간에 서 많은 닭을 사육하여 많은 양의 계란을 생산해 낼 수 있다. 그러나 닭들이 좁은 공간에 모여 있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고, 때문에 건강관리 역시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동물들은 몸에 진드기가 달라붙으면 땅에 몸을 비비는 방법으로 진드기를 제거하는데, 산란계 농가들의 닭은 그렇게 하지 못해 농가에서 따로 진드기를 관리해야 한다. 특히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진드기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는데, 농가들은 이 진드기들을 제거하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게 된 것이다. 살충제 사용은 금지된 것이 아닌 알맞은 사용법과 적정한 용량이 있으며, 허용된 성분의 살충제가 있다. 그러나 문제가 된 농가들이 사용한 피프로닐 성분은 식용 목적 가축에게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며, 다른 성분의 살충제 사용도 알맞은 사용법을 지키지 않았다. 또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식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도 부적합 판정이 있어 친환경 인증 제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었다.

이번 사태는 해당 농가뿐 아니라 정부에게도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계란은 생산 단계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유통 및 소비 단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한 물품의 관할구조가 이중으로 되어있어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관리를 하지 못했고, 문제 발생 이후에는 서로 다른 발표를 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한,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계란을 영유아는 하루 24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괜찮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는 문제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도 하였다.

▲불안에 떠는 소비자, 그 영향은 유통업계에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급등했던 AI 발생 당시와 달리,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는 소비량이 급속히 감소하여 공급과잉 상태 가 되었다. 아무리 살충제 계란 생산 농가의 계란과 유통되던 계란을 처분했다 하더라도 계란을 향한 소비자들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다. 감소한 소비로 유통업계의 재고는 증가하고 있다. 계란의 경우 유통업체들이 직매입하여 물량을 조달하다 보니 판매되지 못한 재고는 유통업체의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유통기한이 지난 물품의 폐기 처리 비용 역시 유통업체가 부담하게 된다. 이에 유통업계는 소비자 가격을 낮추고 있으나, 이 역시 소비를 부추기는 데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계란은 유통기한이 짧고, 저온창고에서 보관해야 하는 신선식품이다 보니 이러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작은 슈퍼마켓들은 피해가 더 크다. 또한, 계란으로 인한 불안은 닭고기, 소시지와 같은 다른 식품에까지 이어지며 신선식품에 대한 전체적인 소비가 감소하였다.

이렇듯 일부 생산 농가들의 무책임한 행동과 정부의 부실한 관리는 소비자의 불안을 일으켰고, 이는 생산 농가 전체와 유통업계의 실질적인 손실로까지 이어졌다. 또한 최근 계란뿐 아니라 생리대까지 유해성 화학물질이 검출되며 국민의 생필품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 국민에게 가장 가까운 것들, 그래서 그것에 대한 안전관리가 더욱 중요한 물품들에서 이러한 문제의 발생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국가와 양심적으로 물품을 생산해 내야 하는 생산업자들의 책임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조은빈 기자  eunbin7072@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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