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7.11.23 목 18:36
상단여백
HOME 문화 와우서고
<공간과 심리> 김일석 교수가 추천하는 『현대 건축: 비판적 역사(Modern architecture : A critical history)』케네스 프램톤 지음, 송미숙 옮김, 마티, 2017

우리는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며 기억을 남기는 장소에서 일상을 지낸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거나 이루어지는 곳을 장소라 부른다. 장소가 되는 공간을 이해하기 좋은 방법의 하나가 바로 건축을 이해하는 것이다. 건축의 내부와 외부 공간은 그 공간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관계로 활력 넘치는 장소가 된다. 건축물이 다수가 모여서 관계를 이룰 때, 좀 더 큰 영역의 공간인 도시를 이해해야 한다. 도시는 수많은 요구와 필요에 따른 정책 집행을 위한 선택과 결정의 문제에 놓여 있다. 이러한 도시와 건축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현대사회를 일상으로 지내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적 시각으로 자신만의 독립적인 철학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대 건축: 비판적 역사』는 현대 건축의 역사를 사회·정치·문화·기술·영토적 관계 속에서 폭넓게 살피는 책으로 1980년 초판 발행된 이래 1985년, 1992년, 2007년에 걸쳐 네 차례 개정·증보되었다. 이 책은 현대시대를 함께하며 기술한 건축사 책으로 또 다른 의미를 지니며 이 책의 저자 케네스 프램튼(Kenneth Frampton, 1930-)은 1972년부터 지금까지 컬럼비아 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80년대 건축 담론을 주도한 잡지 대립(Oppositions)을 창간하고 편집인으로 활동한 바 있는 그는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 역사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 책은 총 3부 3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기로는 18세기 말(1750년)부터 21세기(2007년)까지, 지역으로는 거의 전 지구를 아우르는 대단히 방대한 분량과 시야를 제시한다. ‘1부 문화적 발전과 기술 경향 1750~1939’(총3장)는 현대 건축이라 불리는 새로운 건축이 어떤 문화적 배경과 기술적 조건에서 생겨났는지를 소개한다. ‘2부 비판적 역사 1836~1967’(총 27장)은 1960년대까지의 흐름을 안내하면서, 초점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유럽과 미국에 있었던 아방가르드 건축 운동에 맞추었다. 저자는 오스트리아의 분리파, 이탈리아의 미래파, 독일의 독일공작연맹과 바우하우스, 데 스틸, 신즉물주의 등 여러 움직임이 어떤 맥락에서 출현했는지 자세히 제시한다. 또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 등 중요 건축가들의 활동 역시 시대와 작업을 함께 엮으며 상세히 소개하고 사회적이며 진보적인 색채를 띠고 있던 이 시기의 현대 건축을 설명한다. 나아가 기계 대량생산 시대를 맞이해 온갖 물건을 어떤 모양으로 어떻게 생산해야 사회 진보가 가능할 것인가(8장, 12장), 전적으로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접근과 사회적 의제는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15장, 19장) 등이 2부 전체에서 제시된다. 이 책이 다른 현대 건축사 책과 다른 점은 서술의 기조에도 나타나지만, 현대 건축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과정과 ‘비판적 지역주의’라는 저자의 입장이 가장 두드러진 점이라 말할 수 있겠다. ‘3부 비판적 평가와 현재로의 확장 1925~2007’(총 7장)은 전 세계로 퍼져나간 현대 건축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각장은 별도의 에세이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책 뒷부분에 장 별로 제공된 참고문헌은 깊이를 더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유용하다.

현대의 도시와 건축은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 이익집단의 수많은 이해와 충돌로 인한 갈등이 산재해 있다. 특히나 요즈음 대한민국의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도시 개발, 주거 환경 개선 문제와 보편적 복지와 경제 민주화를 위한 실천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있는 지금,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담론과 지식의 원출처를 제공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의 일상을 대처할 수 있는 여유를 주리라 생각한다.

 

 

정리 김나은 기자(smiles3124@mail.hongik.ac.kr)

 

정리 김나은 기자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