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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선, <답(答) 96 – CD>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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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선, <답(答) 96 &#8211; CD>, 1996, 91x72.7 소장번호 2964
진옥선, <답(答) 96 &#8211; CD>, 1996, 91x72.7 소장번호 2964

단색화는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1970년대 중반 한국화단의 대표적인 양식으로 자리잡는데 백색과 황색, 흑색의 단색조와 재료의 물성추구, 동일형태의 반복 등으로 그 특징을 요약할 수있다. 그리고 이러한 단색화의 중심에는 많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의 작가들이 포진되어있다.

그 중 본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77년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경원전문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진옥선의 <답(答) 96 – CD>을 소개한다.

 

6면체를 주제로 추구해온 작가는 초기 브라운 흰색 회색 검정색 등 밑칠을 많이 한 단색톤의 작품을 선보여 오다가 1980년대 초부터 흑백위주의 톤을 벗어나 자연색을 도입한다.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답(答) 96 – CD>에서 자연색의 노란색 전체화면에 상자를 채워나가는데, 그것은 어느 부분 어느 시점에서건 가장 평범한 입방체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항상 전체의 화면의 평등한 구조물로서 존재하고 그들은 서로에게 그러한 ‘평범‘을 떠맡기고 있다. 한결같은 입방체의 모양을 이리 앉히고 저리 앉히어서 생기는 깊이와 원근에 의한 전체의 네모꼴 작품은 고도의 집중력과 무한한 끈기를 요하는 장시간의 수작업 방식으로, 한정된 규칙성 내에서 절제된 행위를 반복하여 제작하는 단색화의 특징을 가진다.

 

작가는 1973년 ’에스쁘리 동인전‘, 1975년부터 ’서울현대미술제‘, 1984년 ‘앙대팡당전’과 1976년부터 모노크롬(단색회화)화가들의 그룹인 ‘에콜 드 서울’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1975년 ‘까뉴국제회화제’ 국가상, 1978년 ‘한국미술대상전’ 대상, 1979년 제11회 ’동경 국제판화 비엔날레’ 외무대신상을 수상하였다. 1981년 첫 개인전을 개최한 진화랑에서의 인터뷰 중 작가는 어린시절 탐독한 이보안드리치의 ‘드리나강의 다리’에서 몇 대에 걸친 인간사와 우주와 인관과의 관계에 감명을 받아, 우주 안의 모래알 같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집합적으로 도입했다고 말한다. 즉, 입방체의 집합은 인간세상을 의미하며, 사물의 핵심적 요소를 추출했다는 것이다. 작가가 긋는 선은 언제나 전체와 부분의 일정한 상관관계 속에서 하나의 육면체를 만들어 내고 다시 그 육면체들이 하나의 집단을 만들며 화면을 규정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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