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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

유두곤(컴퓨터정보통신12)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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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과학기술대학 컴퓨터정보통신공학전공 12학번 유두곤입니다. 지금은 학교를 졸업한 후 학사 장교로 군 생활 중에 있습니다. 처음 이 글을 부탁받았을 때,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아 당황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선, 후배님들이 부러워할 만한 이력을 갖추지 못해 어떤 말을 적을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저의 지난 대학 생활과 이력서를 쓰면서 느꼈던 것에 대해, 어쩌면 당연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제가 지금부터 하는 말이 정답이 아니니 가볍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1, 2학년 당시, 대부분의 학우처럼 자유를 갖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것에 더 치중된 즐거운 대학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3학년이 되었을 때, 남자 동기들은 모두 군대에 갔고 저는 조금씩 취업에 대한 생각을 시작했습니다. 막연히 취직해야겠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사람인과 같은 취업 사이트도 찾아보고 여기저기 물어보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분들께 조언을 받으며 긍정적인 이야기도 들었지만, 부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조언 중 저는 ‘학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공대는 취업 깡패다’ 등 긍정적인 내용들만 머릿속에 남기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군 복무를 하며 진짜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력서를 써보려고 펜을 들었는데, 금방 펜을 내려놓았습니다. 대학을 다니며 주위에서 자격증을 따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 역시 다른 합리화에 묻혀 대충 흘려 넘겼습니다. 자격증이 다른 사람, 내가 원하는 회사에 ‘나는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이력서 앞에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자격증뿐 아니라 수상 경력, 포토폴리오 등 제대로 준비해 온 것들이 없어 이력서에 적을 내용이 없어 금방 펜을 내려놓게 된 것입니다. 이 충격을 계기로 현재 군 생활을 하며 자격증과 같은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대학 생활을 즐기면서도 동시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런 교과서 같은 말은 저 역시 저학년일 때 많이 들었고,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선배들이, 어른들이 왜 이러한 교과서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를 해주시는지 이제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흔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이 제가 여러분께 가장 하고 싶은 말입니다.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 글을 읽으며 한 번 더 생각해 멋진 미래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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