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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정성의 원리 展“역사와 기억, 창작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다.”

‘불확정성 원리’란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이 동시에 확정적인 값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여러 번의 관찰로부터 얻어지는 통계적인 예측만이 가능하다는 양자 물리학 이론이다. 이번 <불확정성의 원리 展>은 이러한 '불확정성 원리'에 착안해 하나를 측정하는 동안 다른 하나가 변화하므로 무언가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원리를 전제로 구성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4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은 역사적 기록들은 물론이고 개인의 기억조차도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수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분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왈리드 라드(Walid Raad)와 호 추 니엔(Ho Tzu Nyen), 권하윤, 재커리 폼왈트(Zachary Formwalt), 총 네 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각자의 기억과 재료들을 재가공하는 작업을 통해 불확실한 세계의 이면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각 역사적 사건이 기록된 이미지를 분석하고 가상현실 장치가 보여주는 새로운 시공간을 통해 집단 또는 개인의 기억을 매개로 작품을 구현했다. 레바논 출신의 작가 왈리드 라드(Walid Raad)는 이번 전시에서 액자의 뒷면을 그대로 전시장 벽면에 걸어 놓음으로써 무엇이 예술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고찰하였다. 동남아시아 출신의 작가인 호 추 니엔(Ho Tzu Nyen)은 동남아시아의 식민지 시대와 종교 등의 역사적, 철학적인 주제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비평 사전 (The Critical Dictionary of Southeast Asia)'시리즈에서 동남아시아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권하윤 작가는 개인 또는 집단적 기억의 개념에 의문을 가지고 리얼리티와 픽션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가상현실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가상현실이 현대미술의 예술적 맥락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미학적 담론을 제기한다. 끝으로 미국 출신의 작가 재커리 폼왈트(Zachary Formwalt)는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사진(파노라마)과 '법인'의 연관성을 분석하여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형성되는 과정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처럼 참여 작가들의 신작 이외에도 그들의 주요 영상작업들이 전시관 내 필름 앤 비디오 섹션에서 특별 상영되고 있으며, 작가들이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와 강연 등의 프로그램이 전시 기간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전시규모가 작고 양자물리학이 주제인 만큼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세계가 펼쳐질지 모르지만 네 명의 작가는 집단의 역사와 개인의 기억, 예술의 본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들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질문들을 제기하고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고 있다. 하지만 ‘불확정성 원리’를 처음 제기했던 하이젠베르크조차 그 원리를 명확히 설명해내지 못했듯 네 작가들의 미학적, 역사적 고찰들 또한 질문의 확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우리가 작품을 보고 감상하는 사이에도 다른 요소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불확정성 원리’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를 통해 직접 작품들을 접하고 네 작가들이 ‘불확정성 원리’에 대해 어떻게 풀어냈는지 느껴보길 추천한다.

 

전시기간: 2017년 5월 24일(수) - 2017년 10월 9일(월)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수,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관람요금: 4,000원

염진호 기자  duawlsgh77@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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