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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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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들의 말소리가 뒤엉켜 떠들썩한 술자리이지만 앞자리에 앉은 친구의 말소리만큼은 잘 들려온다. 어떻게 많은 음성 가운데 특정 음성만이 유독 잘 들리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을까. 지금은 인지심리학자로 알려진 도널드 브로드벤트(Donald Broadbent, 1926-1993)는 동시대의 항공관제사들을 보며 이와 같은 의문을 가졌다. 1950년대 당시 영국의 항공관제사들은 조종사들의 수많은 메시지를 하나의 중앙 확성기를 통해 받았다.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유입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중요한 메시지만을 골라내어 신속한 판단을 내렸다. 이러한 이들을 보며 공군을 제대한 도널드 브로드벤트는 우리의 뇌 속에 이를 가능케 하는 일종의 메커니즘이 존재할 것이라 추측하였다. 그렇게 그는 ‘양분청취’라는 실험을 고안하였고 인간의 ‘선택적 주의’, ‘선택적 지각능력’을 선구적으로 연구하였다. 그는 실험자로 하여금 헤드폰 양쪽에서 다른 정보를 동시에 듣게 한 뒤, 어떤 정보를 기억하고 있는지 검사하였다. 그 결과 실험자들은 양쪽 채널의 정보가 아닌 한쪽 채널의 정보만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브로드벤트는 인간은 자신이 감각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동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뇌’를 통해 선택적으로 걸러내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후 인지과학자 콜린 체리(Colin Cherry,1914-1979)는 이를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만을 선택적으로 듣는 칵테일파티에 빗대어 ‘칵테일파티 효과’라 명명하였다. 흔히들 공부에서 예습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 또한 이 칵테일파티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뇌는 해당 지식을 흘려보내지 않고 선택하여 지각하며, 이에 따라 우리는 수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과 같은 다른 감각에도 해당하여 오늘날 많은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특히, 특정 키워드를 강조하여 클릭을 유도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키워드 마케팅은 인간의 ‘선택적 지각’이라는 특성 즉 ‘칵테일파티 효과’를 이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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