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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평범함 속에 노력이 빛나는 대학원생

오경진(법학12)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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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의 어느 날, 땀이 송골송골 맺히도록 더운 날씨였지만 인터뷰 장소로 향하는 기자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신나있었다. 약속 장소에 무려 40분 일찍 도착한 기자는 더위를 식혀줄 레모네이드와 커피를 시키고 긴장과 설렘이 가득한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노력했다. 어릴 적부터 법조인이라는 꿈을 꾸었던 기자는 입시의 장벽에 부딪혀 그 꿈을 잠시 접었지만, 워낙 오랫동안 동경해온 직업이어서 그런지 기자는 마치 연예인을 만나는 것처럼 떨렸다. 예상보다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한 기자 탓에 발걸음을 서둘러 온 오경진 동문을 본 순간 침착해지려고 애써 연기한 표정은 전부 무용지물이 되었지만 말이다. 커피를 잘 모르는 기자는 동문의 커피를 미리 주문하고 여간 걱정이 아니었지만, 다행히 동문이 기자가 고른 커피를 좋아한다고 말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에 2학년으로 재학 중인 그녀는 곧 보게 될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동문은 원래부터 로스쿨을 가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기보다는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종 합격까지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 하던 중, 로스쿨에 지원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시험인 LEET(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와 행정고시 1차 시험이 비슷한 것 같아 계획을 변경했다. 동문은 재학 시절 착실히 쌓아둔 학점과 높은 LEET 성적으로 인해 운 좋게 지원한 2개의 대학원 모두 붙을 수 있었다며 겸손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또한, 현재 대학원 내에서 동아리와 학회, 그리고 부학생회장 활동까지 학부 때 하지 못했던 학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해 기자를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이내 준비한 질문은 모두 떨어졌지만, 동문과 기자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비밀의 숲>(2017)부터 기자가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질문까지 물어보며 대화를 계속 이어나갔다. 최종화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자신도 수사 검사를 해보고 싶다는 그의 말에 기자가 관심을 보이자, 검사가 되는 방법부터 로스쿨 지원까지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설명해주었다. 덕분에 미술 전공인 기자가 과연 로스쿨에 입학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동문에게 자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자 동문은 현재 미술 분야가 오히려 블루오션이라며 한번 도전해보라는 격려의 말로 꺼져 가던 꿈의 불씨에 불을 지펴주었고 그렇게 인터뷰가 마무리되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동문은 과연 학우들에게 해줄 말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기자에게 걱정스러운 눈빛을 던졌다. 그러나 기자는 다르게 생각했다.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아 오히려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삶 속에는 일상의 특별함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담담한 조언이 기자에게 울림으로 다가왔던 이유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잔잔히 일었던 그녀의 노력이 지금의 성과를 이뤄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랬기 때문에 기자 역시 하루하루를 열심히 일구어 지금의 결과를 이끌어낸 동문의 조언을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오래된 꿈을 되찾은 이 기분은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지금 기자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의 순간을 무겁고 책임감 있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이라도 기자가 꿈꾸던 나의 모습으로 변해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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