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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6부작 〈대학 입시의 진실〉목적을 잃은, 끝나지 않는 무한 경쟁에 의문을 던지다

올해 교육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수능 절대평가’였다. 이는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입 개혁 정책이었지만 당사자들의 반응은 냉담했고, 결국 정책을 재정비하여 1년 유예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대학 입시 개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역대 대통령은 모두 저마다의 대입 개편안을 내놨지만 과열된 대학 입시 경쟁을 잠재울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았다. 제6공화국에 들어서는 다양하고 고른 인재 선발을 이룩하고 고교 교육 정상화를 달성하고자 학생부를 위주로 한 수시 입시 제도를 시행하고 점차 확대하였으나, 지금에는 현행 제도가 부유층에게 유리한 제도라며 비판받고 있다. 올해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 〈대학 입시의 진실〉은 현재 진행되는 대학 입시 제도의 명과 암을 고찰하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총 6부에 나누어 담아 현재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대입 제도에 관하여 우리에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출처 : EBS 홈페이지

제1부 ‘학생부의 두께’는 교내 수상실적은 물론 심지어 성적 등을 우수 학생에게 몰아주는 ‘1등급 몰아주기’ 현상부터 학생부 관리 사교육의 등장, 대학 교수와 사설 학원 간의 은밀한 뒷거래까지 그동안 암암리에 이루어지던 관행을 고발한다. 1등급이 되지 못해 스스로를 ‘버리는 카드’라 자조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인 고교의 모습은 대입에 목숨을 거는 교육현장의 뒤틀린 실상을 보여준다. 이후 제2부 ‘복잡성의 함정’에서는 대입 전형 자체에 관심을 돌려 지나치게 세분화된 입학 전형에 대해 비판한다. 대입 제도가 정비되지 않아 수백 개의 대학에서 각기 반영 자료와 비율 등이 다른 전형을 운영하면서 실질적으로 학생이 고려해야할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상황을 꼬집었다. 개인이 감당하기 엄청난 정보량으로 인해 ‘입시 컨설팅’이란 사교육의 등장까지 초래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결국 ‘정보가 곧 힘’인 제도로 변한 현행 대입에서 수많은 정보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 저소득층은 점차 소외되어갔다.

출처 : EBS 홈페이지

이런 상황에서 대입이라는 곳의 학부모가 맡아야 할 역할은 기형적으로 커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실상을 보여주는 제3부 ‘엄마들의 대리전쟁’에서는 자녀의 입시에 목숨을 거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다큐는 입시를 위해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심지어 학생부 조작 등 불법까지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이른바 ‘몬스터 페어런츠(Monster Parents)’의 등장에 주목한다. 그 다음 제4부 ‘진짜 인재, 가짜 인재’는 자신의 재능과 적성도 알지 못한 채 맹목적인 대학 입시로 인해 삶의 목표를 잃은 학생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활력을 잃어가는 한국 사회를 고찰한다. 12년간의 치열한 무한 경쟁이 길러낸 학생들이 이후에는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행 입시제도가 적절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우수한 성적을 받는 학생은 목적 없는 삶에 지쳐가고 그렇지 못한 학생은 학부모, 교사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관심에서 소외되어 모두 불행의 늪에 빠진 상황은 애써 외면했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이후 제5부 ‘교육 불평등 연대기’에서는 통계자료를 통해 교육의 계층 이동 역할이 붕괴한 현실을 살펴보고 계층 고착화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본다. 이를 기반으로 제6부 ‘대학 입시, 불편한 진실을 넘어서’에서는 지역별, 소득별로 출발선이 달라지는 현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며 교육현장에 몸담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백년대계’를 그려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대학 입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교육 체계로 인해 교육계 전체가 몇 십 년째 삐거덕거리고 있다.

 

시민으로서의 기본 소양 을 배우고 자신의 적성을 찾아 진로를 찾아야 할 시기에 아이들은 맹목적인 명문대 진학이라는 목표에 시달리고 있고, 학술 연구와 산업 발전에 공헌해야 할 대학 교육은 모순적이게도 입시가 끝난 뒤이기에 한참 뒷전으로 밀려버렸다. 꼬여버린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땜질식 교육 정책은 오히려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 뿐이다. 조금 더 멀리, 그리고 조금 더 길게 바라본 체계적인 교육 정책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온 것은 아닐까.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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