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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철, <반작용 78-10>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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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철, <반작용 78-10>, 1978, 85x62 소장번호 1833
지석철, <반작용 78-10>, 1978, 85x62 소장번호 1833

 

1970년대 당시 한국의 추상화의 주류적인 노선을 떠나 하나의 성취를 이룩하고자 했던 의지의 표현속에 한국의 ‘극사실회화’ 경향이 나타났다. 이것은 ‘현실성 획득’이라는 화두로 나타났고, 당시 반립과 창조의 의지로 회화에서의 새로운 접근의 방법들은 개인적이며 현실적인 문제들을 겨냥해서 이루어졌고 점차 집단화 되었다. 현실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사실적인 묘사는 필연적인 조형방법 이었다.

한국의 1세대 극사실주의 화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 지석철은 본교 미술대학(1978)과 동대학원 회화과(1982) 졸업하였고, 서양화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작가는 ‘극사실회화’의 주요전시였던 ‘형상78전’ ‘사실과 현실’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파리비엔날레’(1982) ‘한국의 현대미술전’(1980,멕시코시티.몬테레이미술관) ‘까뉴국제회화제’(1992) 등 국내외 기획전에 두루 참여하였다. 또한, ‘석남미술상’(1983)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1987),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 대상(1992), ‘한국미술작가상’(1999) 외 다수 수상하였다.

그의 작품 ‘반작용’은 인조가죽 소파 등받이의 단추 부분을 확대해 보여준다. 팽팽하게 당겨진 단추부분과 세밀한 주름 뿐 아니라 소파의 질감까지 살린 묘사가 탁월하다. 그의 최초의 작업은 색연필이다. 그 후에 큰 덩어리의 위치 선정과 전체적인 명암조절이 이루어지고, 그 위에다 마른 수건에 테레핀을 묻혀서 화면을 적시고 다시 색연필, 연필, 솜, 지우개 등을 사용하여 철저한 사실 수법으로 화면을 처리한다.

1978년‘공간‘에 기고한 글에서 그는 ‘우리 주변은 온갖 형상과 사태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이 형상이 인간 모든 개별에게 한결같은 실재로서 만나지고 있지는 않다. 나는 나의 작품에서 제시되는 쿠션의자의 형상이 실재로 만나지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 만남은 자유로운 것이어야 한다. 나는 반작용을 만나는 무한한 감성들에게 어떠한 접근방법도 제시할 수 없다. 이것은 곧 어떤 추상적 작품을 한정된 개념만으로 이해해야한다는 고착이 거부되는 것과 일치한다.’ 라고 말한다.

너무나 일상적인 소파라는 물건을 극단적으로 세밀히 제시하고 그 질감을 찬찬히 보게 하면서 관람객에게 여러 느낌과 생각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이것이 새로운 시각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또한 치밀한 묘사 속의 당기고 밀치는 힘 사이의 긴장감에서 ‘반작용’이라는 제목이 호기심 어리게 다가온다. 화가는는 부분 확대로서 화면 전체를 빈틈없이 묘사하는 시기와 구성으로부터 얻어진 부분강조, 생략, 그리고 쿠션 자체의 질감 따위들이 작가에게 무한한 충동과 매력을 던져주었다고 말한다. ‘반작용’은 그에게 있어서 인내와 탐구에 의하여 이루어진 증명이며 시험에서 생성되는 또 하나의 사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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