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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는 대학원생

최웅곤(국어국문10)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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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영화가 보고 싶은 8월의 어느 날이었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1995)의 남주인공처럼 처음 보는 사람과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날씨는 화창했고 기자의 마음에도 알 수 없는 끌림과 오묘한 감정이 내재해 있었다. 이와 같은 하루에 최웅곤 동문을 만날 수 있었던 건 꽤나 기분 좋은 일이었다. 기자와 같은 학과 출신이자 졸업 전 일면식이 있었던 그였기에 듣고 싶은 얘기, 하고 싶은 얘기가 무척이나 많았다. 카페에서 동문을 기다리며 어떤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갈까 고민하던 중 카페로 들어오는 그를 서로 발견했고, 동문은 기자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그런데 반가운 목소리에는 심하게 감기를 앓은 흔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오랜 작업과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감기에 걸린 동문이었다. 따라서 그는 커피 대신 따뜻한 유자차를 시켰고 오랫동안 햇볕을 쬐었던 까닭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기자와 대화를 이어갔다. 


동문은 오래전부터 영화 연출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졸업 후에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 입학하여 영상 연출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가 재학 중인 대학원의 졸업조건에는 매 학기 영상을 제출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이에 대한 작업으로인해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간 영화 작업에 몰두해야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콘티 작업, 영상 연출, 편집 작업으로 인해 밤을 새는 일이 잦아졌고, 결국 감기에 걸린 이유도 이와 같은 고된 작업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영상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차 한 잔을 마시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 얘기를 꺼냈다. 재수를 하게 된 그는 오래전부터 영상에 관심을 가졌던 만큼 영상 연출과 관련된 학과를 희망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와 안정적인 재수 생활 등의 이유로 영상 연출학과에 진학하지 않고, 추후 작품에 영감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본교 국어국문학과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그는 재학 중 문학 작품을 많이 읽으면서 예술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고, 학과 동기들과 단편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영화를 많이 알고 있는 동문이기에, 기자는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1994)을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고 말하며, 그와 같이 특색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다만 요즘 고된 영상 편집으로 좋아하는 영화를 많이 못 본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작업하고 있는 작품에서는 돈으로 얽힌 남녀 간의 복잡한 속내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의 인터뷰에 지칠 법한 동문이었지만, 독자들에게 졸업생으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동문은 할 말이 많다며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무엇보다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다만 형식적인 차원에서 말하는 것이 아닌 개인이 고민 끝에 내린 선택에 대해 과감하게 도전해보라고 말하며 특히 본교에서만 얻을 수 있는 여러 문화적 영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를 배웅하고 떠나는 동문을 바라보며, 앞서 그와의 얘기를 떠올렸다. 그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보다는 자신의 대학 시절을 말하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이야기했다. 더 이상 어떠한 조언이 의미 없어진 상황에서 그가 이야기 해준 것이 우문현답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글에는 그의 모든 생각을 담진 못했지만, 앞으로 그의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동문의 세계관을 경험하게 될 것을 기대하며 기자는 신문사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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